삼성전자, 지난 22일 서울R&D캠퍼스서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 진행
뉴빌리티, 알고케어 등 6개 주요 스타트업 사업 발표
C랩 입과 중 'CES 2023' 혁신상 수상·'C랩 파트너' 지원 사례 공개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뉴빌리티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이조은 기자]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뉴빌리티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이조은 기자]

[아시아에이=이조은 기자] #. 한쪽에서는 두 눈을 반짝이는 귀여운 디자인의 자율주행 로봇이 다니고, 한쪽에서는 터치 몇 번에 정수기처럼 생긴 디바이스에서 형형색색의 동글동글한 알약이 우수수 쏟아져 나온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 현장 모습이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에서 전개하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지원 프로그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한 후로, 지난 2018년 외부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향후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외부 스타트업 304개 △사내벤처 202개 △1총 506개를 선발해 지원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선발된 스타트업에게 △지분 취득 없이 최대 사업지원금 1억원 지원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전용 업무공간 및 식사·교통 제공 △성장 단계별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 협력 기회 연결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을 1년간 지원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인국 창의개발센터장(상무)는 “내년에는 C랩 아웃사이드 10년차를 맞이해 스케일업을 할 예정”이라며 “1년 동안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마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향후에도 삼성전자에서 투자나 파트너십을 지속할 수 있도록 C랩 커뮤니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들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들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6개 스타트업이 1년 동안 지원받은 사항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 업체 '뉴빌리티'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기업 '알고케어' △디지털 맞춤형 정신건강 케어 솔루션 기업 '포티파이' 등이 삼성 C랩에 입과해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우선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활용한 도심형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개발했다. 배달 시장에서 물류비용 증가가 소비자와 자영업자들 부담으로 연결되는 구조에 주목, 배달 서비스를 ‘1000원’에 선보여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

뉴빌리티는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와 함께하며 삼성웰스토리 골프장 11개에 ‘뉴비’ 130대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52대가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등과 협력해 식음료 배달과 판매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B2B 사업 모델 시장성도 검증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 덕분에 각종 재무컨설팅, 삼성계열사와 사업 협력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전에는 ‘뉴비’에 대해 설명을 드렸어야 했는데, 삼성전자 홍보팀 도움으로 스브스뉴스 IT리뷰 유튜브 채널 ‘오목교 전자상가’에서 방송이 나간 후로 저희 로봇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디지털 맞춤형 정신건강 케어 솔루션 업체 '포티파이'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디지털 맞춤형 정신건강 케어 솔루션 업체 '포티파이'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최근 심리상담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담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멘탈케어를 받을 수 있는 ‘마인들링’ 앱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전문의 이력을 지닌 문우리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오은영 박사님께 받는 심리상담을 기대하고 오지만, 실제로 제가 현장에서 환자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5~10분 정도였다”며 “IT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정신건강 서비스의 심리적, 물리적, 비용적 장벽을 낮추고자 맞춤형 심리케어 서비스 '마인들링'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마인들링'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상심리 전문가들이 개발한 심리검사를 통해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맞춤형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체 시험결과 95%의 이용자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3개월 이용 시 우울감 개선 효과도 항우울제와 비슷한 30% 후반대를 나타냈다.

포티파이는 C랩 아웃사이드 입과 중 월 매출이 5배 성장했다. 또 삼성전자 '라이프코칭센터'를 비롯한 다수 기업에 임직원 멘탈케어 서비스를 공급하며 B2B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이태원 참사' 직후 사람들의 심리 안정화를 위해 무료 멘탈케어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키도 했다.

문 대표는 “저희가 글로벌 진출을 기획했는데 삼성전자 C랩에서 세세한 가이드를 주셔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초기에 B2C 사업을 위주로 했는데 B2B로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으로 제공할 수 있게 C랩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업체 '알고케어'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업체 '알고케어'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알고케어’는 로펌 '김앤장' 변호사로 일하던 정지원 대표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던 중 일상에서 전문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구상한 서비스다.

알고케어 솔루션은 AI 앱과 ‘뉴트리션 엔진(디바이스)’으로 구성됐다. 신체 정보, 투약 이력, 생활습관, 증상, 실시간 몸 상태 등 142가지 건강정보를 분석해 필요한 만큼 영양제를 배합하고, 디바이스를 통해 영양제를 사용자에게 제공해준다. 이 제품은 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실제 사용자가 매일 사용하는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랩 미디어데이 렛서 심규현 대표 [사진=삼성전자]
C랩 미디어데이 렛서 심규현 대표 [사진=삼성전자]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개발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렛서’ △비대면 관절 재활운동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 ‘에버엑스’ △기업에게 필요한 법·규제·정책 모니터링 서비스 ‘코딧’ 등이 소개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특히 전문성을 갖춘 ‘C랩 파트너’들의 도움 덕분에 개발, 마케팅, 특허, 사업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심규현 ‘렛서’ 대표는 “창업한지 약 1년 정도 됐고, 카이스트 AI 연구실에서 공대생 5명이서 시작해서 처음에는 비즈니스 경험이 없었다”며 “투자나 마땅히 해야 할 것을 몰랐는데 회계 컨설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렛서’는 창업 1년 만에 5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도 “삼성전자 C랩 들어온 후로 1년 내 조직 인원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저도 스타트업 경험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때마침 OKR이라는 제도 시스템을 도입하게 해주셨고, 워크숍에까지 C랩 담당자 분이 함께 따라와 주시며 하나의 미션과 목표를 정하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주셨다”고 말했다.

'코딧'은 C랩에서 사용자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광고 운영 등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맞춤형 컨설팅을 받았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덕분에 5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C랩 입과 기간 동안 쾌적한 사무실과 하루 세끼 무상 지원 등도 고정 지출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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