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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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박대한 기자] "회사는 상명하복 체계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회사도 여왕은 못 건드린다."

한화생명지회(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노조)는 지난 9월 19일 진행했던 내부 감사인과의 대화에 관해 이같이 전했다.

21일 한화생명지회는 서울시 영등포구 63빌딩 앞에서 '부당 해임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507일간의 천막농성 끝에 공식적으로 노조가 출범했지만, 사측은 단체교섭을 중단하고 부당 해임을 자행했다"며 "이 사태는 회사가 여전히 설계사를 무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구리 TFP 지점에서는 두 명의 설계사가 팀장 지위를 박탈당한 바 있다. 구리 지점은 사전 통지, 강등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해임을 단행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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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화생명지회는 "지점장의 독단적인 결정이고 정당한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점장에 해 끼친 팀장으로 낙인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강미선 씨는 팀장 직위를 해임당한 설계사다. 강미선 씨는 "노조와 상담했다는 이유만으로 책상 물건을 정리 당했다"며 "회사에서는 부당함을 호소할수록 더욱 옥좨왔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팀장 해임 건에 관해 내부 감사를 진행했으며 해임당한 두 팀장과 면담을 가졌다.

문제는 투명성을 지켜야 할 감사인의 발언이다. 한화생명지회에 따르면 감사인은 두 팀장에게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사측에 치우친 발언과 "노조에 이용당하고 버려질까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한화생명금융서비스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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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부당행위에 관해 본사 앞 시위가 이어지자, 임금 및 단체교섭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당사 기준에 따라, 지점장과 지역단장이 협의를 거친 직무 전환이다"며 "이번 건은 회사의 고유 권한으로 부당 해임 관련 구제신청이나 부당노동행위 등에는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감사 건에 관해서는 노조의 입장인 만큼, 공식 입장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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