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4000선 무너져…'금리 우려·AI 논란' 약세

연준 부의장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 약화 피터 틸의 엔비디아 전량 매도 영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에코프로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하락

2025-11-18     김호성 기자
[사진=뉴스1]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우려와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재점화의 영향으로 장중 4000선이 무너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32.09포인트(3.23%) 내린 3957.1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40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10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27.35포인트(3.03%) 하락한 875.32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증시 하락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현재까지 5812억원, 외국인은 2651억원을 각각 순매도 중이다.

특히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대규모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에 나서며 현·선물 동반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홀로 8238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가 지난 분기 9400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이 AI 관련주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61%, 삼성전자는 2.98% 내렸으며, 현대차, KB금융 등도 하락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6%대, 5%대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주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