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실적' 진옥동·임종룡, 연임 가능성↑

“무난한 연임” 관측…李정부 들어 첫 금융지주 인사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준수한 실적에 정부 친분 두터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정통관료 출신에 명실상부 종합금융 발돋움 금융권 “리더십 교체 부담…무난하게 연임할 것”

2025-11-05     김충현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아시아에이=김충현 기자] 올해 3분기에 견고한 실적을 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린다.

두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지주 회장 교체기를 맞게 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두 회장이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준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46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에서도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56%를 기록해, 그룹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90%로 준수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만 6503억원의 이익을 창출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입증했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57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해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이었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진 회장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도 적극 부응하고 있다. 광복절 국민 임명식,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대한민국 투자 서밋 등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정부와 발을 맞췄다.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은 3분기 1조244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이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5810억원)이 예상치(4000억원)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7964억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시현했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10년 만에 증권업계 재진출을 이끈 바 있다. 또한 두 생보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우리금융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하도록 주도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금융 분야의 경험이 풍부해 리더십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교체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어 부담이 크다"면서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