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업·한일’ 통합 동우회 출범...합병 26년만

1999년 합병 이후 각각 운영...올초부터 통합 논의 결실

2025-11-03     김충현 기자
[사진=우리금융그룹]

[아시아에이=김충현 기자] 우리은행은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직원 동우회가 합병 26년 10개월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새롭게 단장한 통합 동우회 사무실에서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통합 동우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강원·유중근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역사적인 통합을 축하했다.

동우회는 퇴직직원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위한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에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각각 설립된 동우회는 지난 1999년 두 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통합되지 않은 채 26년간 별도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합병 후 입행한 이른바 ‘통합세대’의 퇴직 시기가 도래하면서, 동우회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돼 이번 통합이 성사됐다.

양 동우회는 지난 1월 초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 기존 단체 해산 및 통합 동우회 설립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진정한 의미의 ‘우리은행 동우회’를 완성했다.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추진해 온 계파문화 청산 및 조직문화 혁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간 우리금융은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사적인 인식 개선을 병행해왔다. 지난 6월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으며, 윤리규범에 ‘사조직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조항을 명문화해 계파문화 근절에 힘을 쏟았다.

지난 4월에는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항목을 삭제와 함께 학력·병역·출신지역 등의 정보도 삭제했다. 근무경력, 자격증, 수상이력 등 업무 역량 중심의 항목만을 남겨, 성과에 따라 인정받는 인사 문화 정착에 애쓰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은행·증권·보험 등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데 있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