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터뷰]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 7개월..."'차세대 대표 IP' 도약할 것"

2025-10-21     이준호 기자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진행된 '마비노기 모바일' 공동 인터뷰에서 (왼쪽부터) 강민철 넥슨 사업실장, 이진훈 데브캣 디렉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넥슨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국내 MMORPG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출시 7개월 만에 364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넥슨은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마비노기 모바일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나아가 제2의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대표 IP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 넥슨은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공동 인터뷰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진훈 데브캣 디렉터와 강민철 넥슨 사업실장이 참석해 론칭 후 7개월(208일)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진행된 '마비노기 모바일' 공동 인터뷰에서 강민철 넥슨 사업실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마비노기 모바일 성과는 기존 국내 MMORPG 흥행 문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최고 가치로 두고, 극소수 과금 유저에 집중하는 대신 '높은 평균 구매율'과 '낮은 유저 평균 과금 수치'를 특징으로 하는 건강한 BM(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강민철 사업실장은 "개발 기간 동안 기존 시장 BM을 선택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개발팀의 확고한 게임 철학 덕분에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Z세대'에게 정확히 적중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이용 중인 1020세대 유저 비율은 70%를 넘어섰으며, 지난달 모바일인덱스 기준 MMORPG 장르 10대(15만명) 및 20대(33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위를 기록했다. 

강 사업실장은 "MMORPG는 무한 경쟁이라는 20대 유저들의 선입견을 깨고, 협동과 소셜의 재미를 전달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성과 지표도 견조하다. 누적 다운로드 364만건 외에도 1일차 리텐션 61.2%, 14일차 리텐션 42.3%라는 넥슨 타이틀 중 최고 수준의 유저 잔존율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순항 중이다. 이미 손익분기점(BP)은 넘겼으며, 출시 초 1400억원 매출 달성 보도에 대해 "현재는 그때보다 2배 이상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진행된 '마비노기 모바일' 공동 인터뷰에서 이진훈 데브캣 디렉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특히 지난달 25일 '시즌 1: 팔라딘' 업데이트 이후에는 신규 및 복귀 유저가 40% 이상 증가하고 매출이 200% 이상 상승하며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원작 '마비노기' PC 버전 언리얼 엔진 업데이트와 관련해서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 효과)' 우려 대신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디렉터는 "두 게임 유저층이 명확히 다르다"며 "향후 원작 및 '마비노기 영웅전'까지 포함하는 '마비노기 유니버스' 구축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마비노기 모바일 다음 목표는 '글로벌'과 '장기 흥행'이다.

강 사업실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준비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이 디렉터는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했기에 국내에서 호응을 얻은 BM과 생활형 콘텐츠가 해외, 특히 북미 시장에서도 유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차세대 메이플스토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강 사업실장은 "넥슨 내부에서도 '제2의 메이플'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회사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사업실장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20년, 30년 사랑받는 넥슨 장수 IP가 되길 원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더 재미있는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슨은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함께 문화를 만들어준 이용자에 대한 감사와 헌정의 의미를 담은 첫 오프라인 팝업 전시 ‘모험가의 기록 전(展)’을 개최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촬영한 스크린샷을 각각의 주제 별로 전시 중이다. 

넥슨이 서울 성수 비컨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 성수 팝업 전시 ‘모험가의 기록 전(展)' [사진=이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