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 아파트 분양가 ‘평당 5000만원’ 눈앞
분당 재건축 4~5억대 분담금, 수지 리모델링 3.5억 확정...신축 분양가 상향 압력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용인 수지구 아파트 시장에서 ‘3.3㎡당 5000만원’ 분양가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인접한 분당 재건축 단지가 4~5억원대 분담금으로 고분양가 책정 압력을 받는 동시에, 수지 내 리모델링 단지들 역시 억대 분담금이 확정되면서 가격 상향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당 재건축 아파트는 단지·주택형에 따라 최소 4억~5억원의 분담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으로 양지마을은 6개 단지 4400가구를 7500가구로 재건축하는 통합사업이 추진 중인데, 일부 소유주의 분담금이 7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공사비 상승과 착공 지연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분담금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높아진 분담금은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조합원 분담금과 일반분양가는 상호 보완적 구조를 이루기 때문에, 조합은 분담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최대한 높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분당 재건축 일반분양가는 보수적으로도 3.3㎡당 60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수지구 내 리모델링 사업도 분양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초입마을(동아·삼익·풍림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분담금이 3억5000만원으로 확정됐다.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늘어나는 9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수지구에서는 현재 13곳에서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데, 업계는 후발 단지일수록 자재비 상승과 공사비 인플레이션으로 분담금이 4억~5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수지 신축 단지의 분양가를 ‘평당 50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분당이 평당 6000만~7000만원대 시장을 형성하며 가격 상단을 끌어올리고, 수지 리모델링 단지들이 3억~4억원대 분담금으로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상·하한선 샌드위치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풍덕천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향후 치솟을 것이란 전망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수지 신축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수지구는 수요는 많은데 리모델링으로 조금씩만 공급되고 있고, 특히 몇년 뒤 나올 단지들의 분양가를 생각하면 먼저 분양에 들어가는단지가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팽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