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공급 절벽, 경기 직주근접 단지로 수요 이동하나

2026~2028년 서울 입주물량 58.7% 급감... 성남·용인·광명 집값·청약 강세 뚜렷

2025-09-27     김수빈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경기권 신축 아파트가 실수요자의 대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공급 공백이 길어질수록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인접 지역으로의 수요 이동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2026년 1만7687가구, 2027년 1만113가구, 2028년 833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3년(2023~2025년) 8만7515가구 대비 58.7%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4분기에는 광명·김포·용인 수지에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어 공급 절벽의 반사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가격 상승률에서도 직주근접 지역의 강세가 확인된다.

올해(1월 1일~9월 22일) 경기 전체 아파트값은 평균 0.96% 상승했지만, 성남은 4.41%로 가장 높았고, 용인 수지 3.48%, 광명 1.25%가 뒤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도 9월 3주 기준 성남 분당구가 0.34% 올랐고, 광명은 0.16%에서 0.28%로, 과천은 0.16%에서 0.19%로, 하남은 0.14%에서 0.17%로 각각 오름폭을 키웠다.

청약 시장에서도 온기가 확인된다.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수원 영통 ‘망포역푸르지오르마크’는 1순위 평균 14.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2024.09~2025.09) 경기 평균 3.52대 1을 약 4배 웃도는 수준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의 연간 입주 물량이 2026년 이후 절반 이상 줄어드는 공급 공백은 수요를 경기권으로 이동시키는 가장 큰 변수”라며 “특히 성남, 용인 수지, 광명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의 신축 대단지가 대체 투자처이자 실수요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