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에도 외환시장 불안정…"외국인 투자 유입 중요"

KCIF "외국인 투자 여부가 외환수급 좌우"

2025-09-06     김호성 기자
[사진=KCIF]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한국의 7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향후 외국인 국내 투자 여부가 외환 수급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CIF가 지난 4일 발표한 '한국 7월 국제수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7.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와 전기전자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가 102.7억 달러 흑자를 유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또한, 해외 직접투자 소득 중심의 본원소득수지도 29.5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누적 흑자 규모가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된 외환 대부분이 내국인의 해외 투자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7월 한 달간 내국인 해외 증권(87.0억 달러) 및 직접(14.0억 달러) 투자로 101.0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외국인 국내 투자는 채권 중심으로 순유입되면서 7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수창 KCIF 연구원은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유입된 외화가 대부분 해외 투자로 유출되는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외환 수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 이슈(WGBI 편입)가 대기 중이지만, 주식 자금 유입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