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터뷰] 최도연 SK증권 센터장 "하반기 증시 박스권 예상…AI·배당 주목"
글로벌 성장 동력 차별화…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될 것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흔들릴 경우 증시 조정 가능성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하반기 국내 증권시장이 상단과 하단이 제한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아시아에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은 내수 모멘텀에 따라 국가별 성장 차별화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국가 자체의 성장 동력을 제시하는 곳과 관련된 산업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가계의 소비 여력과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가능성을 중심으로 부채와 신용 리스크를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주목할 산업 분야로는 미국 대형 IT, 호텔레저, 그리고 배당 관련 종목을 꼽았다. 최 센터장은 "미국 대형 IT는 AI 관련 투자 확대와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호텔레저는 한국과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으로 실적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또한 하반기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격 등락보다 배당을 활용한 수익 확보가 유효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해소 여부와 한국 주식시장 체질 개선 방안 확정 여부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상법개정안, 배당분리과세 등 주식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수혜 여부에 따라 주가 상승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변수에 대해 최 센터장은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협상 등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흔들릴 경우 증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우크라이나 휴전 시 한국 방산업체들의 단기 실적 성장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미국과 한국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 조선, 원전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유지되어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AI 버블 논란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지연 가능성으로 인해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다면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