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산업, 구조적 한계 직면...2040년 수주 304조원 전망
주택·비주거는 확대, 토목은 둔화...스마트·친환경 전환이 관건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한국 건설산업이 생산성 정체, 기술혁신 부진, 인력 고령화 등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 2040 Outlook'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는 2025년 193조3000억원에서 2040년 304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업계는 △노동집약적 시공 구조와 디지털 전환 지연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첨단 건설기술 상용화 지연 △하도급 구조와 공기 단축 압력에 따른 품질·안전 문제 △3D 업종 인식으로 인한 청년층 기피 및 숙련 인력 고령화 등 복합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은 구조적 한계는 단기적인 성과 개선을 어렵게 하고, 중장기적인 체질 전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공종별 전망...주택·비주거 성장, 토목은 둔화
부문별로는 주택 수주가 2025년 85조 7000억원에서 2040년 142조 1000억원으로 확대된다. 특히 2030~2035년에는 연평균 4.0% 성장률을 기록하며 119조 2000억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다만 인구 감소와 가구 증가율 둔화는 신규 주택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비주거용 건축 수주는 2025년 47조 9000억원에서 2040년 78조 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30~2035년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가덕도 신공항 배후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 본격화로 성장률이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토목 수주는 2025년 59조 6000억원에서 2040년 84조 5000억원으로 증가하나, 성장률은 2035~2040년 2.0% 수준에 그치며 둔화될 전망이다. 도로·철도 SOC 투자 조정과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 댐·치수사업,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 동력...스마트·친환경·고령친화
연구원은 향후 건설산업의 10대 성장 동력으로 고령 친화적 건축, 스마트홈·스마트 인프라 확산,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건설, 데이터센터·물류센터 등 신산업 수요 확대,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등을 꼽았다.
특히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과 1~2인 가구 확대에 따라 소형·고효율 주택과 은퇴자 복합단지(CCRC) 등 새로운 주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AI·IoT 기반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트윈, 저탄소·재생에너지 건축물 확산 등 기술혁신이 생산성 제고와 ESG 경영을 동시에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책·산업 대응 과제
보고서는 정부와 산업 모두의 전략적 전환을 요구했다.
정부에는 △수요자 중심 인프라 기획 체계 △스마트·디지털 건설환경 조성 △노후 인프라 관리 강화 △건설부문 탄소중립 정책 지원 △인력 구조 전환 등을 제시했다. 산업계에는 △스마트·디지털 기술 기반 생산성 혁신 △산업구조 고도화와 중소기업 역량 강화 △지속가능 경영과 외부 리스크 대응력 제고가 과제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건설업계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체질 개선과 혁신 없이는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