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효과 본격화…수도권 아파트 가격 안정세 뚜렷”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수도권 안정 흐름 확산 서울 주간 상승률 0.09%…15주 만에 0.1% 아래로 내려앉아

2025-08-21     최지연 기자
사진=뉴스1 제공

[아시아에이=최지연 기자] 6월 27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규제 조치 이후 국내 주택 시장에서 안정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주요 부동산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 속도는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나타났던 급격한 가격 오름세는 눈에 띄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실질 주택 가격 지수는 115.40으로 직전 분기(116.55)보다 0.99%, 1년 전(117.72)보다 1.97% 하락했다. 명목 주택 가격 지수 역시 175.97로, 전분기(176.35) 대비 0.21%, 전년 동기(176.23) 대비 0.14% 낮아졌다. 이 같은 하락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과거 급등세에서 벗어나 안정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지역도 마찬가지다. 2025년 8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15주 만에 처음으로 0.1% 아래로 내려앉았다. 2025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이 3.5%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 오름세가 한층 완화된 흐름이 통계상으로 확인되는 셈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2.50%로 유지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과열될 경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주택담보대출이 5.6조 원, 6월에는 6.2조 원 증가해 가계부채 리스크가 빠르게 커졌고, 이는 금통위의 완화적 통화정책 논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나타난 가격 안정 조짐은 금리 인하를 포함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검토할 수 있는 여지를 일부 확대시켰다는 평가다. 금통위원 중 일부는 향후 3개월 이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가계부채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성급한 결정보다는 경제 지표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결국 향후 금리 방향성은 경기 둔화 우려, 물가 안정 속도, 부동산 시장의 추가 안정 여부라는 세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급 확대, 대출 관리, 금리 정책을 유기적으로 조율해 나간다면 시장 연착륙과 금융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