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머리] 경제·산업계 "삼성전자 22.7조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NH투자증권 6500억원 유상증자 결정"
| 아시아에이는 한주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 서머리(summary)]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놓치는 경제, 산업계 이슈를 정리해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립니다. |
[아시아에이=강민수·김수빈·김호성·이채현·이준호 기자] 한 주간 경제·산업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NH투자증권이 6500억원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8조원을 확보해 IMA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 업체와 22조7648억원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6조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6.27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흐름이 5주째 이어졌다. 송파구 등 주요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외곽 지역인 도봉구와 강북구를 중심으로 국지적 강세가 감지되고 있다.
한 주간 경제·산업계 소식을 알아본다.
◇금융업계 소식
△NH투자증권, 6500억원 유상증자 결정...IMA 시장 진출 박차=NH투자증권이 6500억원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8조원을 확보해 IMA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6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증자로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기며 IMA(종합금융투자계좌) 사업자 인가 요건을 충족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안에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윤병운 대표가 총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IMA는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 상품으로, 원금 지급 의무가 있어 안정적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IMA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한화생명, 美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를 완료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클리어링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는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이번 인수로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 고객에게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전문 증권사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25%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IT·전자업계 소식
△삼성전자, 22.7조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 업체와 22조7648억원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계약 규모는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300조8709억원 7.6%에 해당한다.
△LG엔솔, 6조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LG에너지솔루션이 6조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해외로부터 6조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을 수주했다. 6조원은 수주 금액 43억900만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3.2%에 해당하며, 단일 계약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7년 8월 1일부터 2030년 7월 31일까지 3년이다.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 기간을 7년까지 연장할 수 있어 계약 금액 및 계약 기간 등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
계약 상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경영상 비밀 유지 필요로 인해 유보 기한이 종료되면 공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납품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일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정도 계약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가 많지 않고, 테슬라가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ESS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탓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을 중심으로 ESS 배터리 수주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지난 3월 테슬라,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기가와트시(GWh) 규모,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 규모 ESS용 LFP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이노, 자회사 SK온·SK엔무브 합병 결의=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전기차 배터리)과 SK엔무브(윤활유, 액침냉각) 합병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결의했다. 이 같은 사업 및 재무 구조 리밸런싱을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전기화 시대에 최고 경쟁력을 갖춘 토털 에너지 회사로 도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지난달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각각 이날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하는 등 대규모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이석희 SK온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를 열고, 오는 2030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조 달성 등 전략 목표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전기화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성장 가속화를 위해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추진한다. 이 합병으로 양사 고객 및 사업간 결합 시너지로 추가 수익이 창출되고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에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했다.
◇유통·패션·뷰티업계 소식
△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익 548억원...전년비 65.4%감소= LG생활건강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049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8%, 65.4% 감소한 수치다.
북미와 일본 사업의 성장세는 지속됐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이 더디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Beauty(화장품) 사업부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줄어든 6,046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면세, 방판 등 전통 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 사업부는 2분기 매출은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7.1% 하락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매출이 올랐지만, 고정 비용과 마케팅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Refreshment(음료) 2분기 매출은 4583억원,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18.1% 하락했다. 사업부는 내수 소비 둔화에 비우호적인 날씨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2분기 해외 시장 매출은 북미와 일본이 각각 6.4%, 12.9%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은 8.0% 하락했다. 2025년 상반기 전사 매출은 3조 3027억원,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6.3% 감소했다.
△ 광동제약, ‘제주삼다수’ 위탁판매 4년 연장=광동제약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실시한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위탁판매사 공개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한 제주삼다수 등 주요 제품의 제주도외 전국 유통 전반을 담당할 위탁판매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사업 기간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총 4년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대형할인점, 편의점, SSM(기업형슈퍼마켓),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B2B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제주개발공사 제품을 공급·판매하게 된다.
제주개발공사와의 파트너십은 이번이 네 번째다. 광동제약은 2012년부터 제주삼다수의 도외 유통을 맡아왔으며,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또 한 번 위탁판매사로 선정되며 4회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
전국 단위의 유통망과 마케팅 조직을 기반으로 유통 안정성과 시장 확대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제주삼다수는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생수 시장에서 40.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제주개발공사와의 세부 협의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건설·부동산업계 소식
△서울 아파트값 5주 연속 상승폭 둔화...외곽지역 일부 상승=6.27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흐름이 5주째 이어졌다. 송파구 등 주요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외곽 지역인 도봉구와 강북구를 중심으로 국지적 강세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셋째 주(7월 22~28일)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해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0.04%p 줄었다. 이는 6.27 대출규제 시행 전인 6월 넷째 주(0.43%) 대비 크게 둔화된 수치다.
이번 주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폭이 확대된 지역은 도봉구로, 전주 0.02%에서 이번 주 0.04%로 올랐다. 강북구(0.03%)와 마포구(0.11%)는 상승폭을 유지했으며, 직전주 유일하게 상승폭이 커졌던 송파구는 다시 축소 전환됐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일부 단지에서 거래는 이뤄졌지만, 시장 전반의 관망세와 수요 위축이 지속되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매매가격이 전주와 같은 0.01%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04%로 축소됐고, 세종시는 보합에서 0.04% 상승으로 전환됐다.
충북(0.05%)·울산(0.02%)·경기(0.01%) 등은 소폭 상승한 반면, 대구(-0.10%)·강원(-0.07%)·대전(-0.06%)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전세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01% 상승을 기록했고, 서울은 0.06%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부산(0.06%)·울산(0.05%) 등은 상승, 제주(-0.05%)·인천(-0.05%)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