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터뷰]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 "美 관세·AI가 하반기 증시 핵심 변수"
AI 밸류체인, 가치 재평가 업종 등 투자 유망 하반기 기업 이익 전망과 미국 물가·금리 변동 주시해야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삼성증권이 미국 관세, AI 성장, 기업 이익을 하반기 증시 주요 변수로 꼽으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아시아에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이 증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 실제 부과 여부 및 관세율 수준이 한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재 설정된 고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미국 물가를 자극해 실질 수요를 감소시키고 기업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이 자국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주요국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또한,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관세 유예와 인상, 인하를 반복할 경우,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미국보다 재정 확대 여력이 있는 다른 나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한국 증시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현재 가장 주목하는 산업 분야로는 "AI 밸류체인 관련 업종(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로봇), 가치 재평가 가능 업종(증권, 지주 등 저평가 기업), 한국 관련 재화 및 서비스의 글로벌 소비 확대(엔터, 화장품),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방산) 관련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그는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이 물가 안정과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노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의 위상 제고와 미국의 방위비 협상 전략 또한 관련 업종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의 주요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기업의 이익 전망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관세 부과 여부 및 관세율 수준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이익 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내수 개선으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아직 풍부하므로 금융 업종의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가능하며, 수익성 높은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는 조선, 기계, 건설 등의 실적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유의하거나 주목해야 할 부문으로 "미국 물가와 장기 금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물가는 재고 소진 기간이 지난 시점(관세 부과 후 2~3개월)에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한편, 미국 의회가 7월이나 8월 중에 정부의 부채 한도를 조정하고 신규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