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북미 시장 재도약 발판 마련…17년 만에 지점 개설

LA 지점 개설, 서부 시장 공략의 교두보 캐나다 법인 확장, 북미 영업의 또 다른 축

2025-07-14     김호성 기자
[사진=하나금융그룹]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선진 금융시장인 북미에서 17년 만에 현지 채널을 추가하며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Global Finance Group'의 핵심 축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미국 현지 법인인 Hana Bank USA는 오는 8월,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을 개설한다. 그동안 뉴욕, 뉴저지 등 동부 지역의 중소기업 대출 및 리테일 영업에 집중했던 Hana Bank USA는 이번 LA 지점 개점을 통해 재미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LA는 재외 동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해 있어 리테일 및 소호(SOHO) 사업 확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LA 지점 개설은 단순히 물리적인 채널 확장을 넘어선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연계를 강화하고,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한인 교포와 현지인을 위한 전문화된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과 함께 북미 글로벌 영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하나은행 캐나다 법인 역시 영업 영역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7개 지점을 기반으로 리테일 부동산 대출에 주력해왔던 캐나다 법인은 시스템 및 인력 정비를 통해 기업금융(Corporate Finance)과 IB 신디론(Syndicated Loan)까지 영역을 넓혀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사진=하나금융그룹]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금융시장은 현지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외국 금융기관이 사업을 확장하기 매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한국계 은행들이 벌금 등의 제재를 받거나 감독당국의 엄격한 감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도 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은행은 미국(48년)과 캐나다(44년)에서 한국계 금융기관 중 가장 오랫동안 영업을 영위해 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미국 및 캐나다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 제한사항이 전부 해제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규제 준수 역량과 현지 시장 적응력을 입증했다. 이는 하나은행이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채널 확장에 대해 "미국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고객층의 고도화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정교하고 신속한 현지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확장은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Global Finance Group' 비전을 통해 북미를 포함한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5월 말 기준, 하나금융그룹은 전 세계 26개 지역에 2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그룹 전체 수익에서 해외 부문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 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해외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현지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하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