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머리] 경제·산업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오아시스, 티몬 합병 강행 결정"

2025-06-27     김호성 기자
아시아에이는 한주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 서머리(summary)]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놓치는 경제, 산업계 이슈를 정리해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립니다.

[아시아에이=김호성·김수빈·강민수·이채현·이준호·이수현 기자] 한 주간 경제·산업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국내 금융 기업들이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다. 코스피 강세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이 2025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차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세상 만들기에 앞장선다. KT가 삼성전자와 AI 기반 무선망 최적화 기술 개발 및 검증에 성공했다.

한컴인스페이스 지구관측 민간위성 ‘세종 2호’가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을 공식 인수하게 됐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백화점 3사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시즌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한 주간 경제·산업계 소식을 알아본다.

비트코인 (사진= 뉴스1 제공)

◇금융업계 소식

△국내 금융사,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국내 금융 기업들이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등이 발의되면서 제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BKRW', 'KRWB', 'KKBKRW' 등 'KRW'와 자사 브랜드를 결합한 형태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12건을 출원했다. 앞서 카카오페이 역시 'KRWKP', 'KPKRW' 등 'KRW'를 결합한 18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은 'KBKRW', 'KRWKB' 등 17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등록했고, 하나은행도 'HanaKRW' 등 유사 브랜드명으로 16건 이상의 상표를 등록했다.

이외에도 NHN KCP가 11개, 미래에셋증권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KRWM', 'KRWX'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네이버페이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사진=뉴스1]

△주요 증권사, 코스피 목표치 상향=코스피 강세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이 2025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4000선까지 회복 가능할 것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KB증권은 3700선으로 목표를 상향했고, 한국투자증권은 등락 범위를 2600~3150으로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 이익 회복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과 기업 이익 지속 여부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IT·전자업계 소식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이 26일 LG서울역빌딩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준호 기자]

△LG U+, AI 활용 보안 기술 공개..."보이스피싱 막는다"=LG유플러스가 차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세상 만들기에 앞장선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피싱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보안에 특화된 AI를 개발해 일상의 디지털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6일 LG서울역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을 활용한 '안티딥보이스', '안티딥페이크' 등 보안 기술을 소개하고, 해당 기술들의 상용화를 통해 고객 안전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MWC에서 공개한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탑재해 상용화한다. 이 기술을 온디바이스 형태로 상용화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안티딥보이스가 탑재되는 익시오는 LG AI 연구원 LLM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 데이터를 학습해 자체 개발한 sLLM '익시젠' 기반 서비스다. LG유플러스와 LG AI 연구원은 익시오 개발 당시부터 AI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온디바이스 AI 영역에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위변조된 목소리를 탐지하는 기술에 이어 AI가 합성한 얼굴까지 분석하는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확보했다. 안티딥페이크 기술은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최적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WC를 통해 발표한 AI 전략 '4A' 첫 단계인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을 구현하기 위한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보안 기술 브랜드인 '익시 가디언'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안전과 안심을 최우선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KT]

△KT·삼성전자, AI 기반 무선망 최적화 기술 개발·검증 성공=KT가 삼성전자와 AI 기반 무선망 최적화 기술 개발 및 검증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스마트폰 이용자 상황을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KT에 따르면 이번 개발 및 검증은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와 삼성전자 산하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가 함께 진행했다. 

기존에는 네트워크가 각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하나의 기지국(Cell)에 연결된 모든 단말기에 동일한 네트워크 설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AI 기반 무선망 최적화 기술은 개별 사용자의 신호 안정성 등 네트워크 이용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그에 맞는 최적의 설정을 자동으로 적용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마다 다른 환경에서도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의 이동 패턴을 학습해 과거에 문제가 발생했던 상황을 기억하고 비슷한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 기술은 단순히 연결 품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앞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될 AI 기반 무선망(AI-RAN)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RAN은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하고 조정하는 차세대 지능형 무선망 기술이다. 이번 연구는 6G AI-native 네트워크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KT-삼성전자 공동 연구팀은 실제 통신망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 사례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기술 효과를 검증했다. 하반기에는 테스트베드 환경에서의 실증을 시작으로, 실제 상용망에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진=한컴인스페이스]

△한컴인스페이스, 지구관측 위성 ‘세종 2호’ 교신 완료...안착 성공=한컴인스페이스 지구관측 민간위성 ‘세종 2호’가 오는 지난 24일 오전 6시 25분(미국 현지시간, 6월 23일 오후 2시 25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세종 2호는 발사 후 지상국과의 교신까지 완료함으로써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음이 확인됐다.

27일 한컴인스페이스에 따르면 ‘세종 2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자사가 추진하는 총 50기 규모 군집위성 시스템 구축 출발점이다. 이를 통해 위성 데이터 수집 밀도와 빈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민간 주도의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 2호'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자체 개발한 국산 비행소프트웨어(FSW)가 탑재된 '세종 4호'를 누리호 4차에 실어 보내 농업·산림 모니터링에 특화된 영상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 

이어 내년 2월에는 ‘스페이스X’의 팰컨9으로 초분광카메라(442밴드)를 탑재한 '세종 3호’를 발사하며, 같은해 6월에는 ‘세종 5호’가 누리호 5차 통해 우주로 발사되어 정밀 분석 데이터 확보는 물론 저궤도 위성 기반 항법 기술(LEO-PNT) 검증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각 위성은 서로 다른 센서와 특화 임무를 통해 산업별 활용성과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정밀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반의 데이터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세종 2호'는 6U급(가로 200mm X 세로 300mm X 높이 100mm, 무게 약 10.8kg)의 초소형 위성으로, 지상으로부터 약 500~600km 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8개 분광 밴드를 가진 다중분광카메라(Multi-spectral Camera)를 탑재해 지상폭 20km(Swath)에 걸쳐 5m급 해상도의 지구관측 영상을 제공한다. 

또 ‘세종 2호’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위성용 SAR(합성개구레이더) 안테나의 우주코팅 시편이 탑재되어, 우주 부품 및 소재의 국산화와 신뢰성 검증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넥슨]

△'던파' 개발사 네오플, 업계 첫 전면 파업='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네오플 모회사인 넥슨은 노조와 성실히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제주 본사를 중심으로 서울과 제주 지역에서 결의 대회와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

앞서 네오플 노조는 사측의 성과급 제도에 항의하며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게임 개발 인력 보상은 도리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파업이 단순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고강도 노동에 항의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넥슨 측은 입장문을 내고 "네오플 노사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노조와 성실히 대화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신규 개발 성과급(GI) 지급 배경과 계열사 간 연봉 격차 등과 관련된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진=오아시스]

◇유통·패션·뷰티업계 소식

△오아시스, 티몬 합병 강행 결정...비대위 “회생은 기업만? 유감”=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을 공식 인수하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에 대한 강제인가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절차가 확정된 것.

이번 결정에 대해 티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피해자 구제 없는 회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은 티몬의 회생계획안이 일부 상거래채권자의 반대로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생담보권자·근로자·회생채권자 등 전체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해 강제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마켓은 티몬 정상화 및 경영 재건에 본격 착수한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인수가 확정된 만큼, 티몬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와 구매확정 후 익일 정산 시스템을 즉시 도입해 기존 셀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 급여 및 운영비 확보를 위한 추가 재원 투입도 예고했다.

오아시스는 티몬 브랜드를 유지한 채 오픈마켓 중심의 기존 비즈니스 재활성화, 빠른 배송 시스템 접목 등을 통해 차별화된 신규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형 플랫폼에 집중된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이 소비자와 셀러 모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다만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 분들도 계시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며  밝혔다.

실제 티몬 사태 피해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다수 채권자가 반대한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강제인가로 통과된 점은 제도의 사각지대를 드러낸 사례”라며 “회생 기업은 채무를 0.75%만 변제하고 면책을 받게 됐지만, 피해자들은 고통을 전혀 덜지 못한 채 전액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대위는 “이번 결정으로 2차·3차 연쇄도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사태를 일으킨 경영진은 사재 출연조차 없이 모든 책임에서 면제됐다”며 “정부가 즉각 피해자 보호 및 경영진 책임 명문화, 그리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회생 기업과 피해자 간 공동의 희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사태 발생 1년이 지나도록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실질적인 피해 구제도 전무한 상황은 국가가 방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 측은 향후 구체적인 리오프닝 시점과 세부 운영계획을 별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법원이 티몬 사태의 후속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쇼핑도 하고 팝업도 즐기고” 백화점 3사, 여름 시즌 정기세일 돌입=롯데와 신세계, 현대 백화점 3사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시즌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최근 폭염 및 호우 특보가 여름 내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더 더워지고 길어진 여름을 대비하려는 고객 심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 들어 수영복 매출은 20% 신장했으며, 상반기 주춤했던 패션 부문 또한 여름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백화점은 더워진 날씨에 맞춰 바캉스 용품 등 할인 행사와 함께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 등으로 색다른 쇼핑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총 550여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본점, 강남점 등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여름 정기세일과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번 정기세일 행사에는 패션·잡화·스포츠 등 여름 시즌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 등에 맞추어 20~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이날부터 여름 시즌 할인 행사 ‘더 세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패션·잡화·스포츠 등 총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여름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을 처음 판매가 대비 10~50% 할인해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