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머리] 경제·산업계, "코스피 2900선 돌파 강세...서울 아파트 값 9개월 만 최고수준 상승"

2025-06-13     이채현 기자
아시아에이는 한주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 서머리(summary)]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놓치는 경제, 산업계 이슈를 정리해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립니다.

[아시아에이=이채현·김수빈·김호성·강민수·이준호·이수현 기자] 한 주간 경제·산업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국회에 발의됐다.

삼성전자가 퀄컴 자회사인 이스라엘 V2X(차량-사물 간 통신) 전문 팹리스 기업 '오토톡스(Autotalks)'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로 확보했다.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 넥슨 인수를 재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KT가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 산업계 AX 촉진을 목표로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공유한다. 

삼양식품이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홈플러스가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라, 13일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새 정부들어 서울 아파트 값이 9개월 여 만에 최고수준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에 참가한다

한 주간 경제·산업계 소식을 알아본다.

[사진=뉴스1]

◇금융업계 소식

△코스피, 2900선 돌파…외국인 매수 '쌍끌이'=코스피가 지난 11일 29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약 3년 5개월 만으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900선 위에서 마감한 이번 랠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엿새 연속 이어진 상승세의 결과다.

이번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꼽힌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내 주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4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 글로벌 경제 환경 개선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3000선 돌파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다만,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적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 안정적인 지수 상승을 위해 기업 실적 개선과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 뉴스1 ]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시장 제도화 첫걸음 떼다=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지난 10일 국회에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대한민국 디지털자산 허브화'의 일환이다. 디지털자산의 정의부터 투자자 보호, 산업 육성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신설 △금융위원회를 통한 시장 진입 및 영업 규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등이다. 자율규제기관인 '한국디지털자산업협회' 설립을 통한 시장 자율성 확보 방안도 포함된다.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은 이번 법안 발의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법안 통과까지는 국회 심사 등 여러 입법 절차가 남아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IT·전자업계 소식

△삼성 파운드리, 퀄컴 자회사 '오토톡스' 고객으로 확보=삼성전자가 퀄컴 자회사인 이스라엘 V2X(차량-사물 간 통신) 전문 팹리스 기업 '오토톡스(Autotalks)'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10일 오토톡스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을 방문해 품질수준 검사와 양산 부품 승인 프로세스(PPAP) 준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PPAP는 반도체 등 부품을 대량 생산하기 전 품질과 규격을 주문자인 고객사에 검증받는 절차다.

업계는 오토톡스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토톡스는 2008년 설립된 자동차 분야 V2X 설루션 업체로, 퀄컴이 차량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포트폴리오 확대 및 차량 간 직접 통신 기반 안전 시스템 구축 강화를 위해 이달 초 최종 인수했다.

오토톡스 제품은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넥슨]

△텐센트, 넥슨 인수 검토=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 넥슨 인수를 재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홀딩스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 등 주요 주주와 접촉해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자문단과 협의하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만약 텐센트가 전체 지분을 공개 매수할 경우 거래 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고 김 창업자 유족은 넥슨 일본 상장사인 넥슨재팬 최대 주주로서 넥슨 전체 경영권을 쥐고 있다. 넥슨 지주회사인 NXC 지분 약 67.6%는 김 창업자 부인과 두 딸이 보유하고 있다. 이달 기준 NXC와 계열사 NXMH BV는 넥슨재팬 지분 44.4%를 소유하고 있다.

[사진=KT]

△KT·팔란티어, 국내 산업계 AX 촉진 전문 인력 양성·마케팅 방안 협의=KT가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 산업계 AX 촉진을 목표로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공유한다. 

이를 위해 팔란티어 라이언 테일러 CRO(Chief Revenue Officer, 최고 수익 책임자)가 방한해 KT 광화문 빌딩 East에서 양 사 임직원들과 구체적인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과 분석으로 정부 및 기업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다. 

라이언 테일러 CRO는 팔란티어의 글로벌 영업 전략과 수익 창출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 민간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팔란티어의 지속적 성장과 매출 다변화를 주도한다.

양사는 지난 3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협약 내용의 실행 계획을 협의해왔다. 

주요 내용은 △AI·데이터 플랫폼 교육을 통한 기술 역량 공유 △타깃 산업군 특화 공동 마케팅 기획 등이다. KT는 팔란티어와 함께 임직원의 AX 역량을 제고하고, 향상된 역량을 바탕으로 AI·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원하는 국내 고객에게 팔란티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삼양식품]

◇유통·패션·뷰티업계 소식

△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전용 생산기지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완료되며 불닭 라인의 수출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삼양식품은 연면적 3만2989㎡,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2공장을 준공했다. 해외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는 제2공장이 가동되면 미국과 멕시코,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 대한 초과 수요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밀양 제2공장은 봉지면 3라인, 용기면 3라인 등 6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본격 가동 시, 연간 8.3억개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8억개(원주, 익산, 밀양 제1공장)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홈플러스CI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법원 ‘인가 전 M&A’ 신청=홈플러스가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라, 13일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하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의 예상치 못한 추가하락으로 단기 자금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 3월 4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생법원에서 선임한 조사위원 조사보고서가 지난 12일 제출됐으며, 그 결과 홈플러스는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는 높지만, 최근 영업실적은 우수하지 못해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왔다.

홈플러스는 이와 관련 "청산을 피하고 회생을 계속할 수 있는 ‘인가 전 M&A’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MBK 파트너스는 이와 같은 홈플러스의 결정을 지지하고 지원힌다"고 말했다.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적인 M&A와는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로운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이 경우, MBK 파트너스가 보유한 2.5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소각된다. 

이에 대해 MBK 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비롯 모든 권리를 내려 놓고, 아무런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가 전 M&A가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는 인수인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회생채권 등을 변제하고, 대폭 부채가 감축된 상태로 정상회사로 경영될 것이라는 것이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미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팬택 등의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며 인가전 M&A의 결과 대해 긍적적으로 예측했다.

이어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홈플러스가 기존 대주주와는 별개로 정상기업으로서 운영될 수 있도록 넓은 아량과 이해, 협조를 간청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건설·부동산업계 소식

△ 새 정부들어 서울 아파트 값 '꿈틀'...9개월 여 만에 최고 상승 =잠잠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대통령 선거가 종료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9개월여 만에 최고수준의 상승 폭을 기록하며 '꿈틀'대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26%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 주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곳은 송파구로 0.71%가 올랐으며 강남구(0.51%), 강동구(0.50%), 성동구(0.47%), 서초구(0.45%), 용산구(0.43%)가 뒤를 이었다.

그간 아파트 가격 상승이 더뎠던 종로구(0.17%), 성북구(0.13%), 노원구(0.07%)등도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업계 소식

△ 한미약품, 美 'ADA 2025'참가...비만신약 연구 6건 발표= 한미약품은 오는 20~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등 총 6건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HM15275는 그간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한미약품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한미는 기존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 작용 기전은 물론 차별화된 개발 전략을 통해 전세계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글로벌 프론티어'로 도약하고,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최단 시간 내 비만 신약의 상용화를 실현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