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머리] 경제·산업계 "금융당국 부실 PF 정리...브라질산 닭 수입 금지에 치킨업계 비상"

2025-05-23     이준호 기자

아시아에이는 한주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 서머리(summary)]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놓치는 경제, 산업계 이슈를 정리해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립니다.

[아시아에이=이준호·김수빈·강민수·김호성·이채현·이수현 기자] 한 주간 경제·산업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금융당국이 다음달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을 절반 이상 정리·재구조화 한다. 이는 약 12조6000억원 규모다.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총 순이익이 6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7%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워홈이 지난 20일 서울 아워홈 본사에서 ‘아워홈 비전 2030’ 행사를 개최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열린 첫 공식행사다.

브라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금지되면서 국내 요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상가 공실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공급과잉 및 내수침체 결정적 이유로 분석됐다.

한 주간 경제·산업계 소식을 알아본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업계 소식

△금융당국, 12조원 이상 부실 PF 정리=금융당국이 다음달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을 절반 이상 정리·재구조화 한다. 이는 약 12조6000억원 규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금융권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실적'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올해 3월말까지 부실 PF 9조 1000억원을 정리했다고 밝혔다.부실 PF는 총 23조9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내에 3조5000억원을 추가로 정리해 전체 부실 PF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12조6000억원(52.7%) 규모의 사업장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500억원 이상 규모의 중대형 사업장은 MOU(양해각서)를 제출해 추가 자금조달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2분기 이내에 1조6000억원 규모가 구조조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은 4차 PF정상화펀드를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PF여신 매각이 진행 중이며 실사와 가격협의를 거쳐 오는 6월 중에 정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스1]

△국내은행, 1분기 순이익 6.9조원...전년대비 28.7%↑=2025년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총 순이익이 6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7%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발생했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인식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분기 홍콩H지수 ELS 손실 등으로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에는 이러한 일회성 손실 요인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일부 은행의 비이자이익 개선 역시 전체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LG전자]

◇IT·전자업계 소식

△LG전자, 1Q 글로벌 OLED TV 출하량 1위=LG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약 5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약 70만4400대로 OLED TV 시장 점유율 52.1%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 동기(출하량 약 62만6700대, 점유율 51.5%) 대비 출하량은 12.4%, 점유율은 0.6%포인트(p) 증가했다. 

LG전자는 차별화된 AI 기능, 독보적인 화질, 진정한 무선 AV 전송 솔루션 등 편의성을 앞세워 글로벌 OLED TV 시장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년 연속 OLED TV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왕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업계 최다 라인업(77·83·88·97형)을 앞세워 1분기 70형 이상 OLED TV 시장 점유율 54.9%, 80형 이상 시장 점유율 63.6% 등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초대형 OLED TV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1분기 전체 OLED TV 시장 내 70형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 비중은 15.3%로 전년 동기(14.1%) 대비 1.2%p 상승, 꾸준한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를 보였다.

올해 1분기 프리미엄(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출하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5%p 증가한 44.8%로 절반에 육박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가 프리미엄 TV 대명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올해 출하량 비중은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분기 올레드와 LCD를 포함한 LG전자 전체 TV 출하량은 약 508만5600대로 집계됐다. TV 시장 내 점유율은 매출 기준 15%를 기록했다.

[사진=SK텔레콤]

△SKT, 불법복제 등 해킹 피해 차단 ‘고객 안심 패키지’ 마련=SKT가 기존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 ; Fraud Detection System) 기능을 고도화해 불법 복제폰 접근까지 차단 가능한 업그레이드 솔루션을 지난 18일부터 통신망에 추가 적용했다.

23일 SKT에 따르면 최근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이은 고객 보호 강화조치로, 불법유심복제는 물론 불법 복제폰으로 인한 해킹 피해까지 차단할 수 있다.

유심교체 재고물량 확대와 유심재설정에 이어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시작해 유심교체를 가속화하는 등 해킹으로 인한 고객피해를 차단할 수 있는 ‘고객 안심패키지’를 마련했다.

SKT의 FDS 업그레이드는 고객 유심의 다양한 고유 특성 정보와 단말정보를 복합적으로 매칭해 검토하는 고도화된 다중인증 방식으로, ‘불법 복제폰’ 접속 시도 시에도 통신망 접근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즉 FDS를 불법 유심복제는 물론 불법 복제폰에 의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것으로, 통신사 해킹 피해와 관련해 유심과 IMEI(단말기고유식별번호)와 같은 단말 정보 탈취 시 피해까지 폭넓게 예방할 수 있다. 네트워크 차원에서 이뤄지는 고객 정보 보호조치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와 FDS고도화, 유심교체 가속화까지 포함해 혹시 모를 유심 불법복제와 불법 복제폰 등 사이버 침해 피해로부터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고객안심 패키지’가 완성됐다”며 “해킹으로 가능한 피해로부터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다중 안심망이 완료됐고, SKT가 피해를 100% 책임지겠다고 밝힌 만큼 고객들은 믿고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태원 아워홈 대표 [사진=아워홈]

◇유통·패션·뷰티업계 소식

△아워홈, 한화그룹 편입 새출발...'뉴 아워홈'비전 선포식 진행=아워홈은 지난 20일 서울 아워홈 본사에서 ‘아워홈 비전 2030’ 행사를 개최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열리는 첫 공식행사다.

아워홈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핵심사업군인 급식과 식자재 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외식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식품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주력인 급식 부문과 가정간편식(HMR), 외식사업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아워홈의 새 비전이 실현되는 2030년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선두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독점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업계 해외 매출 국내 1위를 달성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급식을 비롯해 K-푸드의 세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간 통합은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의 환골탈태가 아닌 각 사의 강점을 중심으로 긍정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식품시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보여온 아워홈의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협업해 더 나은 아워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 등과 함께 ‘주방 자동화’ 등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유통·푸드테크 등 새 시장 개척에 앞장서 온 여러 계열사와 적극 협업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긍정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 브라질산 닭 수입 금지에 치킨업계 비상=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금지되면서 국내 요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브라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닭고기 수입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급 금지로 치킨업계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현실이다.

BBQ·bhc·교촌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산 위주로 사용해 당장 수급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이지만 소상공인들은 국내 농장 조류인플루엔자로 악재가 겹치며 가격 인상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육계협회는 수급 안정을 위해 마니커, 참프레, 하림 등 주요 업체에 최대 공급을 요청했다. 이에 하림은 5월과 6월 공급량을 전년 대비 105% 이상, 7월과 8월에는 1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수입 중단에 따른 대책으로는 태국·중국 등 제3국 수입 확대와 종란 수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 전자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뉴스1]

◇건설·부동산업계 소식

△텅텅 비어가는 상가...일부지역 공실률 43% 넘어=전국 상가 공실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공급과잉 및 내수침체 결정적 이유로 분석됐다.

지난 19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9.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공실률 9.08%보다 0.05%포인트 오른 수치다.

가장 공실률이 높았던 지역은 용산역 일대로 공실률이 37.53%를 기록했으며 청량리 23.95%, 영등포역 21.77%, 가락시장 20.14%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신도시·지방의 상가 공실률도 비슷한 상황이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파주 운정신도시 금릉역 일대 공실률은 25.14%를 기록했으며 영종신도시 24.63%, 안양역 인근 24.39%를 기록했다.

강원도 태백중앙시장 인근 공실률은 43.33%, 광주전남혁신도시 42.23%, 경북김천혁신도시 40.90% 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상가의 공급과잉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으며 내수 침체와 자영업자 폐업 증가가 공실률을 높인 원인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약·바이오업계 소식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단행…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의 독립적 운영을 위해 단순·인적분할을 단행한다. 이에 따라 신설 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한다.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적분할은 CDMO 사업에 집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객사와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별도 법인에서 투자자들의 독립적 판단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산 3조 4000억원, 부채 100억원 규모로 사실상 무차입 상태에서 출범하며, 김영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 구조 재편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역량을 강화하고, 시밀러 사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도 긍정적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