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증시리포트] LG전자, 지속되는 성장에도 주가 약세..."B2B 사업이 돌파구"
[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등 외부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B2B 사업 확대와 가전 시장 회복 등이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증가한 22조739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1조26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LG전자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7만300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0%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7월 기록한 최고가(11만5400원)와 비교하면 39.08%나 빠졌다.
이 같은 주가 약세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호관세가 원가 상승 압박으로 연결되면서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조하고 있다. 또 멕시코에선 냉장고·조리기기 등 생활가전과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관세 대응을 위해 베트남 하이퐁 공장 미국향 냉장고 생산 물량을 줄이고,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제품 판매가격을 인상해 관세 조치에 대응키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증권가에서도 LG전자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최근 보고서를 발표한 DS투자증권(13만원→10만원)을 비롯해 △SK증권(14만원→10만원) △iM증권(11만원→10만원) △삼성증권(12만원→9만5000원) △한국투자증권(12만원→9만5000원) △현대차증권(12만원→10만원) △흥국증권(11만5000원→9만5000원)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최근 B2B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관세 등 외부 변수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시킬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영향은 더욱 본격화될 예정이나 HS 사업부는 가전 구독 서비스와 볼륨존 공략 제품 라인업 확대 등 노력에 따라 전년비 한 자릿수 후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정망"이라며 "다만 MS 사업부 원가 부담 심화에 따른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MS 사업부 부진으로 연간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예정이나 HS와 VS 사업부 수익성 개선이 고무적이며, 연간 가전 구독 서비스, webOS, HVAC 등 신규 성장 사업 위주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하반기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B2B 매출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멕시코·북미 거점을 통한 가전 생산 확대는 관세 등 외부 변수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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