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터뷰] 김동원 KB證 본부장 "미국발 변수 제한적 상승 전망...AI 산업 주목"

2025-05-20     김호성 기자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사진=KB증권]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트럼프발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산업의 성장에 주목하며, 거시 경제 변수와 정책 변화에 따른 신중한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이 아시아에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 향방을 가늠하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50에서 2850선으로 제시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는 단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움직임이다. 김 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될 수 있으나, 낙관적인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트럼프는 기존 합의를 깨고 협상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을 재가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가 과거와 유사하게 감세를 통한 미국 경제 체력 강화 후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이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 전략과 관련하여, 김 본부장은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수록 업종별 순환매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통령 선거 관련 내수 부양책, 상법 개정, 대북 정책, 그리고 러우 전쟁 등이 단기적인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건설, 관광, 일부 산업재에 대한 단기적인 관심을 권고했다.

더불어,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기존의 소폭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리쇼어링 수혜가 예상되는 로봇, 원전, 건설 등의 산업과 방위비 분담 이슈와 연관된 우주방산 분야를 유망하게 평가했다.

한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노력을 긍정적으로 진단하면서도, 여전히 낮은 P/B 수준을 언급하며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일반 주주 보호 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사진=Gemini AI 생성]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 산업에 대한 통찰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2025년과 2026년에는 AI 에이전트가 일상 업무의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산업별 특화 모델과 생성증강검색(GAR) 기술의 발전이 AI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 특정 업무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프로세스 전반을 최적화하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의 상당 부분을 자율적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막대한 투자 규모와 수익성 입증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과열 우려를 지적하며, 기술적 우위와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외 변수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변화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단기적으로는 각국의 내수 부양책과 관련된 소비재, 중장기적으로는 리쇼어링 및 방위비 분담 관련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리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 인상보다는 비용 절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며,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며, 한국은행 역시 미국의 통화 정책 방향을 고려하여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전환 및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된 투자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책 변동성 및 기술적 한계와 같은 리스크 요인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재생에너지, 수소, CCUS 기술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강조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