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머리] 경제·산업계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추진...SKT 유영상 유심 정보유출 사과"

2025-04-25     이준호 기자
아시아에이는 한주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 서머리(summary)]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놓치는 경제, 산업계 이슈를 정리해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립니다.

[아시아에이=이준호·김수빈·강민수·김호성·이채현·이수현 기자] 한 주간 경제·산업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교보생명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인수 추진한다.

한화손해보험은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의 흡수합병을 위한 중요한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가전과 B2B 영역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발생한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또 악성코드로 인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고객들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포함, 한층 강화된 고객 정보 보호조치를 시행한다.

한 주간 경제·산업계 소식을 알아본다.

[사진=교보생명]

◇금융업계 소식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추진=교보생명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인수 추진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와 협상 중이다. SBI홀딩스가 가진 지분 약 30%를 사들인 뒤 20% 이상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체 인수 가격은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SBI저축은행은 업계 1위로 지난해 말 기준 14조289억원의 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3974억원의 적자인 반면 SBI저축은행은 PF 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아 808억원의 흑자를 냈다. SBI저축은행도 작년 연체율은 4.97%로 업계 평균(8.5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 추진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과 SBI홀딩스 간 협력 관계 역시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SBI홀딩스는 지난 2007년 교보생명 지분을 약 5% 취득해 협력을 확대해왔다.

교보생명은 다음 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SBI저축은행 인수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사진=각사]

△한화손보, 캐롯손보 흡수합병 절차 돌입...지분 98.3% 확보=한화손해보험이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의 흡수합병을 위한 중요한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티맵모빌리티 등이 보유한 캐롯손해보험 주식 2586만4084주를 약 2056억원에 추가로 취득했다. 이에 총 지분율을 98.3%까지 끌어올렸다.

보험업계는 이번 대규모 지분 인수를 단순한 자회사 편입을 넘어선 흡수합병을 염두에 둔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혁신적인 디지털 보험 서비스를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2019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도 6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과의 합병을 통해 중복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보험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속에서 캐롯손해보험의 기술력과 한화손해보험의 자본력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사진=뉴스1]

◇IT·전자업계 소식

△LG전자, 1Q 매출 역대 최대...영업익도 견조=LG전자가 가전과 B2B 영역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고, 1분기 영업이익도 6년 연속 1조원을 상회했다. B2B, 구독·webOS 등 Non-HW, 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올 1분기는 미래 성장동력이자 기업간거래(B2B)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 영업이익 합은 전년 대비 무려 37.2% 늘었다. 매출액 증가 폭도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 12.3%를 기록했다.

주력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 역시 세계 최고 수준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사업모델과 사업방식 변화를 가속화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사진=뉴스1]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LG전자가 E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한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완속·급속 충전기 등 제품을 개발·출시해왔지만, 시장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구도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에서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구성원 전원은 LG전자 내 타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하는 자회사 하이비차저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며, 사업 종료 후 공급처 대상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ES사업본부는 향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HVAC(냉난방공조)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관련 핵심역량을 활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미래 신성장 동력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D, 1Q 영업익 335억원...2개 분기 연속 흑자 성과=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65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1분기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임에 불구하고 OLED 중심 체질 개선 노력이 성과를 보이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TV, IT, 모바일 등 OLED 제품군 출하 확대와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8%p 확대된 55%이다.

손익 측면에서는 OLED 중심 사업성과 확대와 함께 강도 높은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화 활동을 지속 전개해,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000억원 이상 개선하며 흑자 전환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2313억원(이익률 20%)로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9%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SK텔레콤]

△유영상 CEO “고객·사회에 진심으로 사과...유심 무료 교체”=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발생한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또 악성코드로 인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고객들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포함, 한층 강화된 고객 정보 보호조치를 시행한다.

유영상 SKT CEO는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앞선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Fraud Detection System) 강화 시행에 이어 고객이 느낄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SKT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국 T World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

시행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공항 유심 교체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SKT는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19일~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하여, 고객들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한다. 또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하였다. 시행 시기 및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SKT는 사실상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유심보호서비스’(무료)에 이어 유심 무료 교체서비스까지 더해질 경우, 더욱 안전한 고객 보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T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이후, 불법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용 중이다. 더불어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T는 ‘유심보호서비스’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지난 22~24일 3일 간 206만명이 신규 가입했다. SKT는 다음달 안으로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삼양식품]

◇유통·패션·뷰티업계 소식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불닭 해외사업 집중...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 사임=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주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불닭볶음면 관세 이슈, 해외 사업 확장 등 삼양식품이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23년 8월 대표이사직을 맡은 지 약 1년8개월 만에 사퇴했다. 다만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직은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 장남인 전병우 삼양식품 상무도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신규 대표로는 장석훈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올해는 삼양식품에 있어 밀양 2공장 완공, 해외 사업 확장, 관세 이슈 등 중요한 시기다.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은 사업적인 부분에 주력하고 지주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를 위해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 트럼프 장남, 정용진 신세계 회장 초청에 다음주 방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주 방한해 국내 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28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두터운 정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정 회장은 트럼프 정부와의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재계의 요청에 따라 평소 친밀한 관계인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아 지난해 12월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며, 올해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재계는 한미 정부간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소식

△SK바이오사이언스, 모더나 특허소송 최종 승소… 국산 mRNA 기술 확보 가속화=SK바이오사이언스가 mRNA 백신 기술 확보의 최대 걸림돌이던 모더나와의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소했다.

회사 측은 23일, 모더나의 국내 등록 특허(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뉴클레오타이드 및 이들의 용도)에 대해 제기한 무효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해당 특허가 더 이상 국내에서 효력을 갖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 특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mRNA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에도 적용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자칫 백신 개발의 제약이 될 수 있었다. SK 측은 해당 특허가 진보성과 우선권에서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무효 심판을 청구했고, 특허심판원이 이를 인용한 뒤 모더나가 별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서 판결은 확정됐다.

이번 승소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mRNA 플랫폼 기술 자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특히 모더나 특허 장벽을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국내 다른 mRNA 연구 기업들의 특허 리스크도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