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자 600만 돌파, '만능통장' 입증...정부 세제 혜택 확대 추진

가입 금액 36조5000억원 육박...2030 가입 비중 확대

2025-03-31     김호성 기자
[사진=금융투자협회]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출시 약 9년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604만3000명, 가입 금액은 36조5408억원으로 집계되었다고 31일 밝혔다.

ISA는 국내 상장 주식, 펀드 및 ETF, 리츠,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계좌이다.

일정 기간 경과 후 계좌 내 금융 상품 간 이익과 손실을 통산하여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 저율의 분리 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ISA의 가입자 수와 가입 금액은 2021년 가입자가 직접 금융 상품에 투자·운용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된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투자중개형의 가입자 수가 505만 6천 명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한 반면, 신탁형과 일임형은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업권별 가입자 수는 증권사가 510만명(84.3%)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은 94만7000명(15.7%)으로 감소했다. 투자중개형 가입 자금의 40.6%는 ETF, 32.8%는 주식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신탁형은 예·적금, 일임형은 펀드 비중이 높았다.

ISA는 전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20·30세대 가입자 비중이 투자중개형 도입 이후 증가했다. ISA 유형별로는 20·30세대는 중개형, 50대 이상은 신탁·일임형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입자 성별로는 20·30세대는 남성이, 50대 이상은 여성이 많았다.

정부의 ISA 세제 혜택 확대 방침으로 ISA의 가입 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비과세 한도 및 납입 한도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ISA는 '재테크 만능 통장'으로 불리며 국민의 자산 형성의 기회를 넓혀준 동시에, 실물 경제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며, "세제 혜택 확대와 더불어 가입 가능 연령이 미성년자로까지 확장된다면, 국민 재테크 활성화와 자본 시장 선순환 구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