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증시리포트] 삼양식품, 매섭게 질주하는 ‘불닭’ 브랜드...목표가 110만원
[아시아에이=이채현 기자]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1억2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월간 최대 금액을 달성한 가운데 삼양식품이 오는 5월 밀양 2공장 증설 완료까지 앞두고 있어 불닭 브랜드의 해외 점유율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13일 삼양식품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1·4분기 삼양식품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19억원, 996억원으로 추정하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11일 삼양식품에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2025년 매출액을 전년비 29.6% 오른 2조224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34.2% 증가한 4621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양식품의 대표 브랜드 ‘불닭’의 성공적인 글로벌 IP 확장이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올해 하반기 밀양2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해외 수출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라면 브랜드를 넘어 소스와 스낵, 간편식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며 메가 브랜드로 진화시키고 있다. 2025년부터는 매년 2~3개의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브랜드 판매량을 현재 대비 10배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불닭볶음면의 ASP(평균판매단가)는 경쟁 제품 대비 30% 높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제품 다각화에 따른 중장기적 수익성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ASP 상승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단순한 매운맛 라면이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하며 가격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 실제 불닭볶음면(봉지면 기준)의 ASP 는 삼양라면 대비 37%, 농심 신라면 대비 24% 높은 수준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통해 구조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목표주가 상승의 이유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빠르게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도요수산(43%), 농심(19%), 닛신(22%), 삼양식품(8%) 순이다. 이는 2023년 5%에 비해 3% 늘어난 수치다.
키움증권은 “코스트코와 월마트에서는 입점률 증가, 매대 면적 확장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이기대되고, 신규 소매 채널에 입점하면서, ASP와 판매량이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정 브랜드가 메인 식품 섹션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 제품이 시장 내에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다
밀양 2공장과 중국 공장 증설은 해외 점유율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밀양 2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2025년 21.8억 개, 2026년 26.2억 개로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또 2027년 1월 중국 공장(연 8.2억 개 규모)이 가동되면 현재 중국향 물량을 현지에서 직접 대응할 수 있어 물류비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2024년 기준 중국의 라면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글로벌 라면 수요(57조원)의 약 35%를 차지한다.
유안타 증권은 “중국 공장 증설이 본격 반영되는 2027년 이후 삼양식품의 전체 라면 생산능력은 약 2.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공장의 여유 CAPA를 최근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 중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추가 배분할 수 있어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