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서머리] 경제·산업계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5연임"
| 아시아에이는 한주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 서머리(summary)]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놓치는 경제, 산업계 이슈를 정리해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립니다. |
[아시아에이=김호성·강민수·김수빈·이채현·이준호·이수현 기자] 한 주간 경제·산업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개 주요 증권회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호영 대표가 카카오뱅크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이 MWC25에서 혁신적인 AI 기술을 전시하며 글로벌 ICT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신용등급 하락과 납품업체들의 납품 중단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그 책임론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쏠리고 있다. 농심도 2023년 7월 인하한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
벽산엔지니어링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의대정원을 두고 정부가 한발 물러서자 새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주간 경제·산업계 소식을 알아본다.
◇금융업계 소식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5연임'=윤호영 대표가 카카오뱅크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대표로 윤호영 대표를 내정해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윤호영 대표 선임 여부가 확정된다.
카카오뱅크 출범시기부터 함께한 윤 대표는 5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7년 3월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됐다.
윤 대표는 지난 2014년엔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팀 부사장을 맡아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카카오뱅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 증권사 CEO 간담회…자본시장 발전 논의=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24개 주요 증권회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부동산 PF 부실 우려 극복을 위한 업계의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일부 증권사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했다.
또한 증권업계에 모험자본 공급 확대, 디지털 전환, 자본시장 선진화, 투자자 신뢰 회복 등 4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특히, 내부통제 실패가 금융시장 전체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책무구조도 도입에 맞춰 정교한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을 주문했다.
증권사 CEO들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초대형 IB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 법인 지급결제 허용 등을 건의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위한 세제 지원과 기업 지배구조 개혁, 공매도 관리·감독 체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이복현 원장은 "제시된 의견과 건의사항을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IT·전자업계 소식
△삼성전자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최종 가결=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5일 올해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번 조인식은 이날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진행됐으며,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 팀장(부사장) 및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 대한 잠정합의를 이뤘다. 이후 전삼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 오후 1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평균 임금인상률 5.1%,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몰 200만 포인트와 자사주 30주를 전직원에게 지급하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해 노사 공동으로 TF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3자녀 이상 직원 정년 후 재고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제도화하기로 했다.
△SKT, 차별화된 MWC25 전시로 AI 경쟁력 세계에 알렸다=SK텔레콤이 지난 3일(현지시각)부터 6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 혁신적인 AI 기술을 전시하며 글로벌 ICT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융합. 연결. 창조. (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 SKT는 792m²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이동통신의 가치를 높이는 AI 기술들을 선보였다.
이번 MWC25의 SKT 전시관은 각각 ‘네트워크 AI’, ‘AI DC’, ‘AI 플랫폼’, ‘AI 서비스’, ‘AI 얼라이언스’ 구역으로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AI를 접목한 첨단기술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 아이템들이 배치됐다.
행사 기간인 나흘 동안 총 7만여명이 SKT 전시관을 방문했다. CNBC, 블룸버그, 니케이 등 해외 언론사들도 SKT 전시관을 주목했다. 전시 기간 중 다수의 글로벌 미디어가 SKT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략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활동에 주목하며 현장 취재 및 인터뷰에 매진했다.
SKT는 다양한 AI 기업과의 비즈니스 협업 성과도 올렸다. MWC 개막일에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로 협업 중인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 그룹, 소프트뱅크와 AI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뜻을 모았다.
△LG U+, 전세계가 주목한 ‘밝은 세상’…AI 경쟁력 알렸다=LG유플러스가 이달 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를 통해 선보인 AI 기술이 글로벌 통신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주요 통신 기업들이 모인 피라 그란 비아 3홀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가장 안전한 통신 AI를 만들어 주는 보안 기술 브랜드인 ‘익시가디언’ △통화 녹음 요약을 넘어 고객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액셔너블 AI ‘익시오’ △AI 시대 국내외 기업들 AX를 지원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AIDC’ 등 핵심 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LG유플러스의 AI 보안 기술 브랜드인 익시가디언의 효용을 체험할 수 있는 ‘안티딥보이스’ 체험에는 관람객이 몰리며 AI 시대 보안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실제로 관람객은 자신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합성된 음성을 확인하고 익시오가 AI가 합성한 음성을 감지하는 체험을 하며, 음성 딥페이크의 위험성과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성능을 체감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조형물인 ‘익시퓨처빌리지’도 관람객 관심을 끌었다. 2050년 미래를 배경으로 AI를 통해 고객들의 보다 안전하고 편리해진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익시퓨처빌리지는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포토 스팟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이번 MWC를 통해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선도 사업자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AI기반 서비스의 해외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MWC 기간 중 ‘구글’과 손잡고 익시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업을 다졌으며, 중동 통신사업자인 ‘자인그룹’과는 익시오의 중동 시장 진출을 논의하는 등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KT, MWC25 성료...”AI와 한국 문화 함께 즐긴 특별한 경험”=KT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KT는 이번 전시에서 AI·6G·양자통신 등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변화할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을 선보이며 글로벌 ICT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KT는 이번 MWC25에서 ‘K-STREET’를 테마로 한 전시관을 운영하며 AI와 K-컬처가 융합된 미래 일상을 구현했다. 특히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 경기장 중계, AI기반 스마트 홈 솔루션, AI영상 분석 보안 기술 등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될 AI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개막 첫날인 3일 KT 전시관을 방문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은 차세대 기술인 6G·AI 네트워크 설명을 듣고 7개 테마 공간에서 생활 속 다양한 AI를 체험했다. 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경영진 등 글로벌 빅테크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KT가 공개한 통신시장 분석, GPU 할당, 고객센터 지원, 탄소 공시 등 기업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에 관심을 보였다.
MWC25 기간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KT 김영섭 대표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선언했다. KT는 한국적 AI와 KT SPC(Secure Public Cloud)를 올해 2분기 안에 상용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의 AX(AI전환)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오승필 CTO와 정우진 전략·신사업컨설팅부문장은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해 AX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유통·패션·뷰티업계 소식
△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커지는 MBK책임론=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신용등급 하락과 납품업체들의 납품 중단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그 책임론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가 결정됐음에도 신용등급이 하루만에 'A3-'에서 'D'로 급락했다.
이후 홈플러스 상품권은 CJ푸드빌과 신라면세점 등 일부 업체에서 사용이 중단됐다. 삼성과 LG전자를 비롯 일부 식품 납품업체들 역시 납품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사태처럼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에 대해 MBK가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2020년부터 매출 상위권에 들던 경기 안산점과 부산 지역 매출 1위였던 부산 가야점을 포함 핵심 매장들을 하나둘씩 팔기 시작했다. 이후 영업 종료또는 앞둔 점포가 25개에 달한다. 완전히 폐점한 점포는 14개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가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회생을 통해 부채 부담을 줄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결국 매각차익을 벌어들이려 한다는 것.
홈플러스 노조측은 MBK에서 사재라도 들여 현재 사태를 무마시키길 희망하고 있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회생을 신청한 기업들은 오너가 사재를 털어넣어서라도 소생시키려 하는데 MBK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며 “김병주 회장이 양심이 있다면 자산을 출원해서라도 책임을 다 하라”고 전했다.
△농심, 신라면 새우깡가격 이전 수준 되돌려=재료비 상승과 환율 증가에 결국 농심도 2023년 7월 인하한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조정하고,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가격인상은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농심은 2023년 가격 인하 당시 소매점 기준 신라면은 1000원에서 950원으로, 새우깡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진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인상압박을 견뎌 왔지만, 원재료비와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여건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급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라면 원가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팜유와 전분류, 스프원료 등의 구매비용이 증가했고, 평균환율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 또한 상승했다. 이러한 악조건 때문에 농심(별도기준)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율은 지속적으로 하락, 4분기에는 1.7%를 기록했다.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31개 브랜드중 14개, 스낵 25개중 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5.3%, 너구리 4.4%, 안성탕면 5.4%, 짜파게티 8.3%, 새우깡 6.7%, 쫄병스낵 8.5% 등이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
◇건설·부동산업계 소식
△ 벽산엔지니어링, 기업회생절차 신청=벽산엔지니어링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들어서만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줄도산하면서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80위인 벽산엔지니어링이 4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2023년말 기준 부채비율이 468.3%를 기록해 사실상 잠재적 부실 회사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기업평가는 벽산엔지니어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D'로 내렸다.
◇제약·바이오업계 소식
△의정갈등 새국면...정부, 의료계 요구 사실상 수용 =의대정원을 두고 1년 넘게 끌어오던 의·정갈등이 정부가 한발 물러서자 새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정원은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6일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의료인력 수급 관련 비공개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의료계가 주장한 의대 정원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협의를 마치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실적으로 타당하다"며 사실상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다만 정원 3058명 수용은 휴학한 의대생들의 3월 내 복귀를 전제로 하며 이들이 3월 복학하면 각 대학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총 3058명으로 변경하는 절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