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터뷰] 전훈철 플랭귀지 대표 "참여·몰입으로 자연스레 영어 배워요"

2024-09-13     강민수 기자
전훈철 플래귀지 대표 [사진=플랭귀지]

[아시아에이=강민수 기자] 자녀의 영어 교육에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주목할 만한 혁신적인 접근법이 등장했습니다.

플랭귀지(PLanguage)라는 이름의 이 새로운 영어 학습 플랫폼은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암기 위주의 학습법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을 모델로 삼아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많은 학부모와 교육자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훈철 대표가 이끌고 있는 플랭귀지는 영어나 외국어를 ‘우리말’처럼 배울 수 있는 언어 체득 프로그램이다. 아이가 여러가지 행동을 하며 쌓인 경험과 감정, 감각들이 언어로 연결되어 ‘우리말을 배우듯이 다른 언어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 플랭귀지다.

본지는 지난 12일 플랭귀지 창립자 전훈철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Q. 플랭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플랭귀지는 한마디로 영어나 외국어를 ‘우리말’처럼 배울 수 있는 언어 체득 프로그램입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배울 때 학습하거나 공부해서 배우기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밥먹고 놀이터를 가고 동물원에 놀러가고 자전거를 타고 야구를 하면서 언어를 익히잖아요. 평범한 생활 속에서 몸에 베이며 체득되는 것이죠. 여러가지 행동을 하며 쌓인 경험과 감정, 감각들이 언어로 연결되어 ‘우리말을 배우듯이 다른 언어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론칭했습니다.

플랭귀지 핵심 가치는 자연어 습득 과정을 모방하는 몰입형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처럼, 영어도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럽게 체득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통적인 암기식 학습과 달리, 플랭귀지는 경험, 감정, 행동을 통합하여 언어를 직관적으로 습득하게 합니다. 이는 기존의 학습식 영어 교육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입니다. 

[사진=플랭귀지]

Q. 영어 체득 플랫폼으로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플랭귀지는 ‘영어 환경’으로 구성된 가상현실에서 듣고, 말하고, 활용하면서 암기가 아니 기억의 영역으로 언어를 체득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유학을 갈 수도 있지만 게임 속 메타버스 공간도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플랭귀지는 가상의 공간에서 어학공부가 아니라 소통을 위한 도구로써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동물원, 식물원, 식당, 우주정거장, 공항, 촬영장, 지하철 등 180시간 이상의 실생활 언어를 체득할 수 있는 환경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또 토론 및 토의 클래스를 위해 ‘동물권(Animal Rights)’, ‘우주 폐기물’, ‘Game of Debates’ 맵, 수학, 과학 등 교과 과정을 만들어가며 ‘영어환경’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접근이 쉽고 이미 많은 팬층을 확보한 게임입니다. 플랭귀지 언어 전문가들이 학습자의 언어 발달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월드를 구성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콘텐츠 개발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우리는 플랭귀지의 철학과 체득 방식의 영어 학습 효과에 깊이 공감하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전문 Crew들이 게임 전문가와 협력하여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된 콘텐츠의 효율성은 플랭귀지만의 자동화된 솔루션과 AI를 활용해 분석합니다. 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콘텐츠와 교수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Q. 플랭귀지를 창업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코로나 시기에 제 아들이 마인크래프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마인크래프를 하면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더라고요. 사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밖에 못나가는 시기라 집에서 게임하면서 노는 줄 알았는데, 자연스럽게 언어를 체득하고 있었던거에요. 그때 영어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플랭귀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플랭귀지는 ‘당연함의 법칙’을 따릅니다. 마치 부모가 아이 수준에 맞춰 자연스럽게 언어를 가르치듯이, 플랭귀지 시스템과 교사들도 학생 수준과 스타일에 맞춰 자연스럽게 언어를 제시합니다. 이는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우리가 상대방의 이해 수준에 맞춰 말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 목표는 아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언어의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플랭귀지 교수법은 새롭거나 혁신적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언어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원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당연함의 법칙’을 통해 전 세계의 언어 학습자들에게 언어의 자유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플랭귀지는 경험으로 체득하는 ‘PG’, 개인화된 교재로 내재화하는 플랭귀지북(PLanguage Book),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평가 프로그램 ‘PLEPS’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PG, 즉 Play Ground는 원어민과의 메타버스 속 생활을 통한 자연스러운 언어 체득을 돕습니다.

둘째는 플랭귀지북은 AI를 활용해 학습자의 발화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자가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스토리북, 기사, 시나리오, 수필 등을 재생산해 개인화된 교재를 만듭니다. 셋째, PLEPS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의 언어 발달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Q. 플랭귀지의 학습 효과를 증명하는 사례가 있을까요?  

일례로, 초등학교 5학년까지 거의 영어 학습을 하지 않았던 학생이 40시간의 수업 후 단문으로 게임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해외여행 중 세관직원과 영어로 대화를 나눈 학생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체득 단계에서 플랭귀지는 원어민 교사들에게는 특정 표현을 가르쳐야 한다는 목표를 주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들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주제로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로 의사소통하도록 요청합니다.

교사들은 '골목대장'(GD)처럼 아이들과 잘 어울리면서 경험을 언어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플랭귀지 언어 전문가가 구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생활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언어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내재화 단계에서는 개인화된 플랭귀지북을 활용합니다. 플랭귀지북을 읽기 전 표지 이미지를 보면서 수업시간에 했던 활동을 기억하며 발화를 유도하고, 이미지를 클릭하면서 각 텍스트를 읽고, 마지막으로 전체 텍스트를 한 번에 읽으면서 스토리 흐름을 파악하는 활동을 합니다. 

중고급 학습자의 경우, 우리가 개발한 PLEPS(PLanguage Evaluation Program for Speaking)를 통해 발화량, 고유 단어 수, 언어 능력 지수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학습자의 지속적인 향상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PLEPS와 플랭귀지북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 내용과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경우 부모님께 계정을 제공하여 실시간으로 수업 내용을 관찰할 수 있게 해드립니다. 또 부모님과 함께하는 수업을 통해 플랭귀지의 효과와 아이들의 선호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플랭귀지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참고할 만한 선례를 찾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현재 대부분 영어 교육이 학습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우리의 접근 방식에 맞는 교재나 컨텐츠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습득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이론은 많았지만,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찾기 어려워 직접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이론과 실제를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Q. 플랭귀지를 더욱 잘 활용하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최근 시작된 1:2 수업 효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함께 할 때 더 재미있고 효과적인 월드를 구성해 학생들이 협력하며 미션을 수행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언어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 발달과 지식 구성에도 도움을 줍니다.

학생들은 서로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며 학습하고,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협동심과 개인의 책임감도 향상됩니다. PLEPS 결과를 보면 1:2 수업에서 발화량이나 표현의 다양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플랭귀지의 Triplay Chain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학습 데이터를 축적해가면서 향후에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책이나 AI 튜터와 대화형 콘텐츠 제작도 준비 중입니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론칭하려고 합니다. K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 벌써 많은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메타버스의 실감형 체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VR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혁신적인 언어 학습 플랫폼은 메타버스 기술과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 이론을 결합하여 새로운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의 영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플랭귀지를 고려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