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터뷰] 김윤정 이베스트證 연구원 "증시 상승 조건...금리 인하·금리 이상 성장"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향후 국내 증권시장의 상승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금리 인하 내지는 금리 이상의 성장이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증시 전망을 이같이 분석했다. 이는 고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OECD 선행지수 상 경기의 상승 사이클에 놓여 있으며, 현재의 밸류 레벨은 기업 이익으로 정당화 가능한 수준으로 해석했다.
다만, "금리 경로가 불확실한 현재, 인하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실적 턴어라운드 내지 성장성이 기대되는 영역들을 중심으로 상승 업종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밸류에이션 논란과 FOMO 견제가 있으나, 극단의 레벨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로 증시 저평가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세법, 상법 등 법안 개정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눈여겨봐야 할 업종으로 "높은 레벨의 원달러 환율은 수출주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수출 중심 산업의 성장"을 눈여겨봤다. 이는 현재의 고환율 상황도 수출 업종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수출주들이 여전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엔터(K-pop) △음식료(라면, 김밥) 등 관련한 영역과 △의료기기 및 서비스 △방위산업 등도 새로운 수출 성장에 기대하고 있다"고 봤다. 또 "고환율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의 인바운드 여객 수요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전력기기 및 솔루션 산업, 에너지인프라 산업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헀다. 이는 ESS 및 수소에너지가 오랜 주가 부진을 딛고 AI발 모멘텀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에 주목했다.
김윤정 연구원은 올해 기업공개(IPO)로 증시 입성 예정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과 이유로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코스피 입성으로, 대어급 IPO가 재개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다만, "앞서 IPO 일정을 연기 내지 철회한 기업들이 IPO 재도전에 나설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기업별로 상황은 다르겠으나 VC 활황 당시 높게 매겨졌던 기업가치가 IPO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상장 절차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VC나 기관투자자 투자 내역이 적거나 없고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한 기업이라면 IPO 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어급 IPO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상장 후 코스피200 지수나 코스닥150 지수 편입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상장 15거래일 평균 시총이 유가증권 50위 이내에 유지 요건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특례편입은 어려워졌으나, 정기변경 때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엔비디아 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하며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기대되는 업종으로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지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을 실적으로 상쇄했다"며, "엔비디아의 빠른 성장은 AI 생태계의 빠른 확장을 의미하기에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차적으로 엔비디아의 AI칩 밸류체인과 관련된 반도체 업종의 랠리가 지속될 것을 예상"하며 "AI 확산에 따라 폭증할 데이터센터 및 전력 수요에 대응할 솔루션과 관련하여 전력기기, 에너지, ESS, 히트펌프 등 영역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 전망에 대해 "FOMC 의사록과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의 내용으로 비추어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지속과 미 경기지표의 견조함, 그에 따른 매파적 연준 인사 발언 등에 의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서 낮아지고 있다"며 "현재 예측 가능한 가장 매파적인 경로는 연내 금리 동결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하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실적 턴어라운드 내지 성장성이 기대되는 영역들을 중심으로 상승 업종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금리 인하 가시성이 높아지고 난 이후 탄력적인 경기 반등과 종목 확산으로 이어지는 증시 상승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