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1 11:42  |  아트&아티스트

새로운 환경, 낯선 매체... 아티스트 신하라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

신하라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
2020년 8월 13일(목) – 9월 3일(목)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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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신하라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 전시 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아티스트 신하라가 독일 유학 후 여는 첫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가 종로구 팔판동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2020년 8월 13일(목)부터 9월 3일(목)까지 열린다.

신하라의 작업은 동시대의 이미지 순환 구조에 대한 관심에 기반한다. 디지털 이미지가 가상공간에서 부유하며, 관계 맺는 모습이 마치 별무리 같다는 생각에서‘클러스터’라는 이번 전시의 전시명을 지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영상, 사진, 설치 등 최근작 5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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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신하라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 전시 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 측은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 이미지를 채집해 구현한 자신의 영상 작업을 16세기 예술과 경이의 방(쿤스트-분더캄머Kunst-und-Wunderkammer)에서 일어난 수집 행위에 비유한다. 현대의 ‘데이터 마이닝’을 과거 ‘예술과 경이의 방’의 개념에 연결 지어 이해하려는 시도다."고 이번 전시의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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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신하라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 전시 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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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신하라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 전시 전경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아티스트 신하라는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1년에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한 후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9년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아트 앤 미디어과를 졸업했다. 현재 동 대학원에서 마이스터슐러 과정 이수 중이다. 쿤스트크바티어 베타니엔(베를린), 비스도르프 성(베를린), SAP(발도르프), 사일런트 그린(베를린)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 뮌첸베르크 포럼에서 영상 부분 3등 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 중이다.

■ 아티스트 신하라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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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라, 사변지도 Speculative Atlas, 2020, 3채널 비디오 3 Channel video, 채널1- 3분, 채널2- 3분15초, 채널3- 3분30초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이번 전시에서는 3 채널 영상 '사변지도 Speculative Atlas(2020)'를 3개의 모니터에 나누어 선보인다. 채널 1은 예술과 경이의 방에서 일어난 수집과 현재의 이미지 채집 사이의 차별점을 드러낸다. 고정된 영역에 속해야 맥락을 획득하는 수집품과 달리, 오늘날의 디지털 이미지는 가상공간 안에서 유동한다.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을 활용하여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이미지의 운동을 암시하는 한편, ‘학습된 시각 언어’를 통한 사고의 전향을 유도한다. 푸른빛으로부터 바다와 하늘을 떠올리고, 섬광으로부터 우주를 연상하도록 하는 식이다.

채널 2에서는 채널 1의 화면에 현실 풍경을 접목한다. 채널 3에서는 앞선 두 채널 속 이미지가 동시에 작동하며 서로 관계 맺는다. 유동하는 이미지의 지형도를 구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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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라, 표본연구 #002 Specimen Research #002, 2020, 잉크젯 프린트 Inkjet print, 40x65cm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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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라, 표본연구 #003 Specimen Research #003, 2020, 잉크젯 프린트 Inkjet print, 40x30cm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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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라, 표본연구 #001 Specimen Research #001, 2020, 잉크젯 프린트 Inkjet print, 60x45cm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예술과 경이의 방은 세계 각지의 표본이 한자리에 진열되고, 기록되고, 감상의 대상이 된 공간이었다. 상상과 현실이 혼재한 이미지와 구전되며 변형된 서사가 발전했다.

'표본연구' 연작은 다양한 이미지의 조합과 변형, 다각도에서의 시점을 모아 만든 사진이다. 우주를 연상시키는 이미지, 자연물 모형, 그래픽으로 만든 물방울 등의 ‘표본’이 혼재하며 낯선 풍경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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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라, 캐시 Cache, 2020, 3D 프린트, 철, 메모리폼, 천 위에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트 3D-printed model, steel, memory foam, DTP on fabric, 가변크기 Dimensions variable / 사진=Courtesy of artist, 학고재

' 캐시(2020)'는 디지털 이미지를 삼차원 개체로 구현한 설치다. 가상공간에서 유동하던 이미지를 물리적 영역에 재소환한 결과물이다. ‘캐시’는 은닉처라는 뜻을 지닌 동시에 데이터 값을 임시로 저장하는 고속 기억 장치를 가리키는 컴퓨터 용어다. 물체로 변환된 이미지는 디지털 데이터로서의 정체성을 잃는다. 더 이상 영구적으로 저장되거나,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없다. 현실의 ‘몸’을 부여하는 일은 디지털 이미지를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고 보전하려는 시도다. 설치물은 디지털 영역에서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는 ‘은닉처’로서 기능한다.



아티스트 신하라 Instagram

■ 아티스트 신하라 | 작가와의 대화

Q. 독일 유학 후 귀국해 여는 첫 개인전이다.

한국에서 판화와 회화를 전공했다. 졸업 후 시간과 서사를 다루는 작업을 시도했다. 평면 속 이미지가 끊임없이 추상으로 귀결되어 답답함을 느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매체를 다루어보고자독일 유학을 결심했다. 영상 작업을 시도하면서 ‘매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매개체를 사이에 둔 전후, 안팎의 세계와 그로부터파생된 이야기들에 관심 가졌다. 역사적 사실, 사건, 서사를 참조하고 지금의 현실과 병치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독일에서3년 반 동안 머물다 전시를 위해 처음 귀국했다. 또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이번 전시는 독일에서 머문 시간에 대한 정리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

Q. 어떤 작업을 선보이나?

데이터로서의 이미지에 대해 생각했다. 온라인에서 이미지를 수집하는 행위가 일종의 착취와 같다고 느꼈다. 현대의 ‘데이터 마이닝’을 과거 ‘예술과 경이의 방’의 개념에 연결지어 봤다. 대항해시대, 서구 수집가들이 주로 제3세계로부터 이국적인 물건들을 가져와 예술과 경이의 방에 진열했다. 서구의 시선으로 제3세계의물질을 수집품으로 바라본 태도가 동시대 개인이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예술과 경이의 방에는 가치를 지닌 예술품과 낯섦이라는다소 모호한 기준으로 수집된 평범한 물건 및 표본이 방 안에 함께 쌓였다. 이 곳에서 발현된 ‘허구가 섞인 아카이브’, 애초에는 매우 개인적인연유로 시작되었던 ‘표본 연구’를 영상이라는 가상의 방 안에서 재현해보기로 했다.

Q. 디지털 이미지를 모아 만든 ‘영상 작업’을 ‘예술과 경이의 방’에 비유해 흥미롭다.

디지털 공간에서 이미지를 수집, 보관, 분류, 교환하는 행위는 동시대 미술관의 아카이브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미술관 이전 시대의 것, 예를 들어 예술과 경이의방에서 일어난 수집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매우 개인적인 이유와 취향에 따라 행해진다는 점에 있어서다. 결과물로서의 영상 파일을 하나의 예술과경이의 방으로 간주한다면, 16세기 수집가의 그것과 가장 큰 차이점은 ‘유동성’이다. 과거의 소장품이 벽으로 둘러싸인 ‘고정된’ 공간에 머물렀다면,지금의 수집된 디지털 이미지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Q. 예술과 경이의 방과 동시대 디지털 공간의 ‘권위’와 ‘접근성’ 또한 대조해볼 수 있을까.

디지털 데이터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공개되어 있는 자료라고 여기기 쉽다.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하나, 아직 보안 측면에서 실효성이 미비하다. 공개된‘오픈 소스’를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이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소수다. 오픈 소스의 핵심에 다가가려면, 동등한가치의 재화나 능력, 시간,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에 따라 새로운 방식의 위상이 형성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생각은 데이터의 진위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실제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익숙한’ 이미지가 생각보다 많다. 예를 들면 우주의 풍경을 목격한사람은 극소수다. 하지만 누구나 우주의 생김새를 익숙하게 떠올린다. 심해의 풍경도 그렇다.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간접 체험한 이미지를 연상하기가어렵지 않다. 수신자로서 직접 체험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마주하면, 발신자가 제시한 내용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이일어난다.

Q. 앞으로 어떤 작업을 진행할 계획인가?

'표본연구'는 지속적으로 해나가려는 연작이다. 앞으로도 사진의 형태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물질성을 가지지 않는, 경험으로만 존재하는 이미지들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설치 작업 '캐시(2020)'에서처럼 디지털 공간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다시 현실 공간으로 꺼내오는 작업도 발전시켜보고 싶다.

-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 인터뷰 중 발췌

아티스트 신하라(b.1987)

1987 서울 출생

201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학사 졸업

2016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부 수료

2019 베를린 예술대학교 예술&미디어과 졸업 (압졸벤트)

서울 및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업

개인전

2020 신하라: 클러스터,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 서울

주요 단체전

2020
스트레인지 띵즈, 사일런트 그린, 베를린

2019
딥 씨 크리에이션즈, UDK 미디어하우스, 베를린

2018
영 탤런츠, SAP, 발도르프, 독일 / 그러나 우리의 상태는 이럴 수없다!, 뮌첸베르크잘, 베를린 / 덧없는 풍경, 쿤스트크바티어 베타니엔,베를린 / 가장자리 연구 – 마음과 도시의 주변부, 비스도르프 성, 베를린 / 사진을 찍지 않으면 일어난 것이아니다!, 쿤스트라움 포츠다머 스트라세, 베를린

2017
커런트 시추에이션, 컬투어라움 츠빙글리-키르셰, 베를린 / 포스트-인터넷 쇼, 디자인트랜스퍼,베를린

수상

2018 영상부문 3등, 뮌첸베르크 포럼, 베를린

아티스트 신하라의 첫 개인전 '클러스터 Cluster'는 서울 팔판동 소재 한옥 공간으로 동시대 청년 작가의 화면을 폭넓게 살피고 기존 학고재 전시와 차별화한 공간, 학고재 디자인의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8월 13일(목)부터 9월 3일(목)까지며 마스크 착용은 필수.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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