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2 12:53  |  아트&아티스트

미국 아티스트 찰스 리치 개인전 'Welcome to Suburbia' 展, 시간과 관찰의 은밀하고 형의상학적인 미학...

찰스 리치(Charles Ritchie) 'Welcome to Suburbia(밖으로 나온걸 환영해)' 展
제이슨 함 갤러리 | 2020. 03. 12 ~ 04. 28
형이상학적 관찰의 미학을 담는 미국 아티스트 찰스 리치의 아시아 첫 개인전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Study for Home I, 2013-2014, watercolor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3.3 x 31.1 cm (5 1/4 x 12 1/4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아시아아츠 = 김창만 기자]
그림 한편을 보았다. 원스 어폰어 타임 인... 마치 어머님의 오래된 스크린 잡지속 삽화를 보며 영화속 험프리 보가드가 떠올랐다. 마치 고서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기가 기분을 설레게 하는 경험을 오랜만에 느끼며 그림 한편을 보았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Shadow and Light, 2019-2020, black pen and ink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1.1 x 20.6 cm (4 3/8 x 8 1/8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미국에서 순수미술(Fine Art)을 전공한 아티스트 찰스 리치(Charles Ritchie, b.1954)의 작품 이야기다. 미국 워싱턴 국립 미술관에서 35년간 큐레이터로 재직한 특이한 경력의 아트 저널리스트이자 순수미술 아티스트 찰스 리치의 작품들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왔다.

매번 개성있고 매력적인 컬렉션으로 관람객을 매료시키는 성북동 제이슨함 갤러리에서 형이상학적 관찰의 미학을 작품에 담아 미국 내 많은 팬덤을 끌어들이는 아티스트 찰스 리치의 한국 첫 개인전을 12일 시작으로 4월 28일까지 전시한다.


찰스 리치 개인전 'Welcome to Suburbia' 展 / 제이슨 함 갤러리 Instagram


이번 전시 찰스 리치의 개인전 'Welcome to Suburbia' 는 미국의 포크 뮤지션이자 노래하는 시인 제레미 메서스미스(Jeremy Messersmith)의 노래 'Welcome to Suburbia'와 동명의 제목으로 노래가사에서 표현하는 인생의 흐름을 찰스 리치의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다.

찰스 리치는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접하고 순수미술에 매료돼 미국 조지아대학과 펜실베니아의 명문대학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순수미술(MFA)을 전공하며 70년대 미국 미술이 미니멀리즘과 개념주의로 변해가는 시대에 전통 순수미술을 배우고 앞선 르네상스 시대부터 이어오는 근대미술에 관심을 보였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찰스 리치의 1986년 겨울부터 1987년 까지의 기록을 정리한 수제 책 / 사진=© Charles Ritchie

그는 대학시절부터 미술관에 자주 다니며 근대미술을 보고 연구하하며 미술의 꿈을 키웠다. 그때부터 미켈란젤로, 다빈치,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카미유 코로에서부터 추상표현주의에서 팝 아트까지 넘나든 미국 아티스트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초기작 등에 매료돼 항상 노트에 스케치 하는 것을 좋아했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찰스 리치 개인전 'Welcome to Suburbia' 展 / 사진=©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현재 리치는 그의 35년 미국 근대미술 파트의 큐레이터 경력과 미술에 관한 다양한 강의를 하며 저널리스트로도 유명한 아티스트로 이번 제이슨 함 갤러리의 찰스 리치의 전시는 그의 경력과 35년 간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아시아최초 한국 첫 전시로 작가가 표현하는 꿈에 대한 단상과 형이상학적 관찰과 긴 시간에 걸친 작업으로 완성한 그의 일상적인 이미지들을 전시한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Astronomical Chart with Bowl and Fan, 2004- 2017, watercolor, graphite, and pen and ink on Fabriano paper, 11.7 x 14.6 cm (4 5/8 x 5 3/4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또한 이번 전시는 리치의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스케일의 작품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 독특한 스타일의 드로잉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1984년도 완성작부터 최근작까지, 작가의 35년간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찰스 리치는 그의 주요 회화 매체인 수채물감에서부터 흑연, 펜과 잉크, 과슈, 크레용, 석판화용 크레용, 그리고 목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폭넓은 작품들을 완성한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Late Sun, 1990-1996, watercolor, graphite, conté crayon, litho crayon, and pen and ink on Fabriano paper, 13.3 x 25.1 cm (5 1/4 x 9 7/8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특히 굉장히 작은 크기의 종이 위에 그가 혼자 오랜 시간 깊게 관찰한 경험들을 집약적으로 그려내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은 수십년 간의 끊임없는 성찰과 관찰의 상호작용으로 응축된 경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Charles Ritchie: Welcome to Suburbia’는 전시 명 그대로 갤러리 공간으로의 초대를 의미함과 동시에, 작은 종이에 담겨진 작가의 은밀한 사적 세계로의 초대를 뜻하기도 한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스케치북 용지 위에 펼쳐진 풍경들은 시간의 움직임이 멈춰진 찰나의 순간인 듯하며, 놀랍도록 세밀하게 표현되는 작가의 기법은 마치 관객들에게 최면을 걸어 작품 가까이로 끌어당기는 듯하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Midday Rain, 1994-2007, watercolor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2.4 x 24.8 cm (4 7/8 x 9 3/4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Star Map with Five Drawings I, 2012-2017, watercolor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0.8 x 15.2 cm (4 1/4 x 6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
Charles Ritchie, Studio Reflection, 2014-2017, watercolor and graphite and pen and ink on Fabriano paper, 22.2 x 12.1 cm (8 3/4 x 4 3/4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Window with Dark Drawing and Open Journal, 1986-2010, graphite and pen and ink on Fabriano paper, 11.1 x 14.6 cm (4 3/8 x 5 3/4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Reflection with Snow, 2013-2017, watercolor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0.5 x 15.2 cm (4 1/8 x 6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Landscape with Four Lights, 2011-2017, watercolor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0.2 x 15.2 cm (4 x 6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리치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드로잉 작업들을 번갈아 가며 채색하는데, 이 과정에 따라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길게는 수 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색소와 종이를 쌓기도 지우기도 하며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세월의 흐름은 종이 표면 위에 층층이 함축되고 이를 통해 비로소 작품은 서서히 진화하며 완성되어 간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Shadow and Light, 2019-2020, black pen and ink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1.1 x 20.6 cm (4 3/8 x 8 1/8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Red Fall, 2005-2020, gouache, conté crayon, graphite, and pen and ink on Fabriano paper, 27.9 x 38.4 cm (11 x 15 1/8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관람객들에게 쉽게 읽히지 않지만, 리치의 대부분의 드로잉 작품들 속에는 작가가 관찰했던 미세한 시간들, 개인적 생각들과 꿈에 대한 단상들이 그만 알수 있는 글자체로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외부적 요인(exterior)이 되는 일상의 이미지와 내부적 요인(interior)의 평행 우주는 리치의 잠재의식이 뒤섞이면서, 작품은 그 자체로 자아성찰을 위한 통로가 되기도 한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September, 1999-2011, graphite and watercolor on Fabrino paper, 30.5 x 35.6 cm (12 x 14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May, 1996-2011, graphite and charcoal on Fabriano paper, 29.5 x 41.6 cm (11 5/8 x 16 3/8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Reflection with Rocking Chair and Pillows, 1985, watercolor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3.3 x 14.6 cm (5 1/4 x 5 3/4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Kitchen Windows with Reflections, 2011, watercolor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0.2 x 15.2 cm (4 x 6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작품 속 교외 지역의 명상적인 풍경과 이를 표현하는 섬세하고 시각적인 디테일은 보는 이의 감성을 일깨우며, 언젠가 보았던 풍경같은 친숙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듯 고요한 분위기와 수채물감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빛을 감추는듯한 흐릿한 채색은, 한편으로는 작품 속에 무언가가 관객에게 다가와 마치 숨겨진 이야기를 찾으라는 것처럼 비밀스러운 수수께끼를 숨겨 놓은 듯한 느낌 또한 선사한다.

미묘하고도 신비스러운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과, 굉장히 섬세한 디테일까지 표현하는 채색기법의 대조는 관람객에게 작품 속 숨겨진 수수께끼를 던지는 듯하다.

■ 아티스트 찰스 리치(Charles Ritchie, b.1954)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Self-Portrait with Lamps and Open Journal, 2019-2020watercolor, gouache,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2.7 x 9.8 cm (5 x 3 7/8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찰스 리치(Charles Ritchie) Instagram

1980 Carnegie-Mellon University, Pittsburgh, PA, MFA Painting
1977 Georgia University of Georgia, GA, BFA 그래픽 디자인

아티스트 찰스 리치는 1954년 Pineville, Kentucky에서 출생했으며, 1977년 University of Georgi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수학한 뒤, 1980년에 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회화로 졸업했다. 리치의 작품은 the Baltimore Museum of Art, the Fogg Art Museum, Harvard University Art museums, the Fine Arts Museum of San Francisco,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Yale University Art Gallery 등에 소장되어 있다.

리치는 현재 미국 Silver Spring, MD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찰스 리치는 작가로서는 특이하게도 35년 간 National Gallery of Art 의 American and modern prints 부서 내 Associate curator 로 재직하고 1977년 부터 현재까지 예술과 미술에 관한 그의 다양한 아티클과 강의로 대중과 소통 중이다.

찰스 리치는 이미지 인쇄와 판화 작업도 하고있다. 에칭, 메조틴트, 아콰 틴트 및 드라이 포인트 등 다양한 판화 기법을 작품과 그의 예술관련 아티클의 이미지나 글로 이용하기도 한다.

center
(위)제임스 스트라 우드와 찰스 리치의 사진, 인쇄판에 침을 칠하기위한 준비, 매사추세츠 주 밀턴에있는 Center Street Studio 워크샵에서 아코디언 폴드 프린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가운데)아쿠아 튼에서 일하는 리치의 사진, At Center Street Studio, Milton, Ma. 찰스 리치는 판화 작업들을 그의 예술관련 아티클의 이미지와 텍스트의 소스로 사용하고 있다./ (아래) 아코디언 폴드 프린트 프로젝트의 작업대 모습 / 사진=Janine Wong(촬영), © Charles Ritchie


또한 그의 아내 버지니아 리치가 완성한 그의 다양한 내용의 글들과 스케치는 현재 146권의 수제 책으로 만들어져 있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찰스 리치의 2002년 겨울부터 2003년 여름까지의 기록을 정리한 수제 책/ 사진=© Charles Ritchie

Charles Ritchie 는 Washington, D.C., 외곽에 위치한 집 주변의 풍경또는 자연의 전경을, 놀랄 만큼 작은 크기의 종이 위에 오랜 시간을 걸쳐 변화되는 그의 관찰과 기억들을 그려낸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오브제와 지극히 평범한 장면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완성된 작품들은 작가가 지난 35년 동안 축적하고 관찰해 온 기록물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Self-Portrait with Night X, 2006, watercolor, conté crayon,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4 x 30.5 cm (5 1/2 x 12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Charles Ritchie, House: Midwinter, 2013-2017, watercolor and graphite on Fabriano paper, 10.2 x 15.2 cm (4 x 6 in) / 그림=© Charles Ritchie, 제이슨함 갤러리

Ritchie는 빛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이를 작품 속에 스며내는데, 이러한 면모는 작품으로 하여금 자기 성찰적인 동시에,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게 한다.

흑백의 대조가 주를 이루는 작품의 색감에서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표현하려는 작가만의 독특한 채색 기법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흰색 색소나 안료를 사용하기보다는 종이 자체의 흰 느낌을 살려 빛을 표현해내는데, 이는 수채물감으로 채색을 더하는 그의 작업 방식에서 빛을 그려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Solo Exhibitions

2020
Jason Haam, Seoul, South KoreaGallery Joe, Philadelphia, PA
2017
BravinLee programs, New York, NY2014 Houghton College, Houghton, NY
2013
Georgetown University, Washington, DC
2012
BravinLee Programs, New York, NY
2011
Gallery Joe, Philadelphia, PA, Traveling to the Cornell Fine Arts Museum, RollinsCollege, Winter Park, FL
2009
BravinLee Programs, New York, NYThe Cartin Collection at Ars Libri, Boston, MA
2008
Gregg Museum of Art & Design,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Raleigh, NC,Traveling to Gallery Joe, Philadelphia, PA
2007
BravinLee programs, New York, NY
2006
Akus, Gallery, East Connecticut State University, Willimantic, CT Warren Wilson College, Asheville, NC Gallery Joe, Philadelphia, PA
2004
University of Richmond, Richmond, VA, Traveling to the Albin O. Kuhn Library andGallery, University of Maryland, Baltimore County, MD, the Georgia Museum of Art,Athens, GA
2000
Spheris Gallery, New York, NY
1998
Mary Baldwin College, Staunton, VANumark Gallery, Washington, D.C.
1996
The Butler Institute of American Art, Youngstown, OH
1993
Marsh Art Gallery, University of Richmond, Richmond, VA, Traveling exhibitionVirginia coorganized by The Virginia Museum of Fine Arts, Richmond, VA
1980
Hewlett Gallery, Carnegie Mellon University, Pittsburgh, PA

아티스트 찰스 리치는 순수미술을 사랑하고 혼자만의 시선으로 풍경과 사물을 깊게 관찰하며 오랜 기간에 걸쳐 작업을 완성하는 '표면(surface)의 고고학자'로 불리기도 한다.

사려 깊고 재능이 풍부하고 순수미술로 깊게 훈련된 아티스트 찰스 리치의 한국 첫 개인전 'Welcome to Suburbia'는 성북동 제이슨 함 갤러리에서 오늘(12일)부터 4월 28일까지이며 코로나19로 답답한 시기에 마음의 힐링과 그림으로 한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가회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

김창만 기자 chang@asiaarts.net
Asia Arts가 제공하는 뉴스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저작권자 ©아시아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sia Arts Focus

Asia Arts TV

인터넷신문위원회

Asia Arts TV

인기 뉴스

Editor’s Pick

뷰티&패션

Art & Artist

라이프

생활경제 |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