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2 09:40  |  Asia Arts Gallery

[미술관 여행] 현대 미술관 건축의 걸작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쇠퇴하던 빌바오 되살린 현대 미술관 건축의 걸작

[아시아아츠 = 신서현기자]
미술관은 사유의 공간이자 ,현재의 관람객이 작품으로 남겨진 화가의 흔적을 마주하는 공간이다. 관람객은 화가의 작품에 담긴 철학과 생각을 읽고, 한 순간 과거의 화자와 접점을 가진다. 따라서 ‘미술관’이란 공간의 의미는 시공을 넘어 관람객을 화가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데 있다.

■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미술관 자체를 예술품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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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측면 전경, 종이를 구겨놓은 듯한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빌바오 되살리기 운동의 시발점이자, 현대적 미술관 건축의 방향을 제시한 역사적 건축물이기도 하다. / 사진=구겐하임 재단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술관 자체'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기존의 반듯반듯한 건축양식에서 벗어나, 파도 치듯 구불거리는 곡면의 벽들과 구조의 혼합으로 자연스럽게 미술관 연거푸 돌게 만든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1997년에 건축돼 2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현대 미술관 기획의 가장 실험적이고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아름다움과 유명세가 너무한 나머지, '미술품보다 더 유명한 미술관'이란 이명까지 붙여졌을 정도다.

■ 미술관이 만든 빌바오 효과, 도시를 부흥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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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건축중이었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과 설계자 프랭크 게리, 프랭크 게리는 빌바오 미술관으로 한때 '해체주의' 건축 양식 붐을 일으켰다. / 사진=구겐하임 재단
'빌바오 효과'는 '성공적인 건축물이 도시 전체에 퍼뜨리는 긍정적 영향'을 뜻하는 단어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 쇠퇴하던 빌바오라는 도시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빌바오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도시로, 조선업과 철강업을 주 산업으로 삼고 있던 도시였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조선업과 철강업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고, 자동차 산업 쇠퇴로 파국을 맞이한 미국의 디트로이트 처럼 도시 전체에 암운이 드리웠다.

이런 암운을 걷어낸 것이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과 이를 중심으로 짜여진 도시 재생 정책이었다. 빌바오 시는 1991년 '빌바오 메트로폴리 30'이란 협회를 설립하고, 고작 6년만에 상징문화 시설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탄생시켰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빌바오 도시 재생 산업의 메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단순한 미술관의 의미를 넘어, 독특한 형태로 랜드마크 역할을 겸하며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빌바오의 2차 산업 탈피를 성공적으로 견인했고, 문화와 관광 인프라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 대표 소장품 : '퍼피(Puppy)'와 '마망(M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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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 '퍼피(Puppy)', 스테인리스와 철골 구조에 수목 등 추가 재료, 13m, 1992,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소장 / 사진=구글 아트 앤 컬쳐·구겐하임 재단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대표 마스코트는 단연 미술관 정문을 지키고 있는 '퍼피(Puppy)'다. 다른 지역에도 또 다른 퍼피들이 있지만, 구겐하임 빌바오 퍼피는 시리즈의 원조이자 진정한 퍼피다.

구겐하임 빌바오 '퍼피'는 약 13m 정도 높이로 스테인리스와 철골 구조로 구성된 웨스트 하이랜드 테리어 모양을 하고 있다. 1992년 제프 쿤스에 의해 창조됐고, 18세기 유럽식 정원을 현대적으로 비틀어 만들어졌다.

구조물에 수천가지 종류의 꽃들, 혹은 나뭇잎 등을 매번 바꿔가며 전시하며, 구겐하임 빌바오의 '경비'를 맡아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자신감'과 '안전'을 심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구겐하임 빌바오 퍼피는 구상 초기 영구 설치물로 계획되지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과 빌바오 주민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은 덕에 오늘날까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지키는 '충견'으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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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강변을 지키고 있는 청동거미 '마망',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거미의 배에 위치한 알주머니와 알들이다. / 사진=구겐하임 재단

한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또 다른 마스코트이자 한국 미술 관람객에게도 익숙할 작품도 있다. 바로 청동거미 '마망'이다. 서울 삼성미술관에 한때 전시됐었던 '마망'의 원조격 작품이다.

'마망'은 프랑스어로 '엄마'를 뜻하는 단어다. 제작자인 뤼즈 부르주아와 루이스 부르즈와가 프랑스계 미국인이었던 탓에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됐다. 두 제작자는 알과 새끼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하는 거미에서 어머니 모습을 떠올리며 '마망'을 제작했다.

'마망'의 하이라이트는 배에 달린 알주머니와 위태롭게 몸체를 지탱하고 있는 가냘픈 다리다. 알주머니는 어머니로서 자식을 지키는 애틋한 모성애를 뜻한다. 가냘픈 다리는 강인한 어머니이지만 한편으로는 상처받기 쉽고 연약할 수 있는 모습을 상징한다.

신서현 기자 seo@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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