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협중앙회]
[사진=신협중앙회]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수치가 아닌 사람이 신협의 가치"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신협 조합 직원들끼리의 갑질에 대한 제보는 이어지고 있다.

이 달초 본인이 한 신협 조합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A씨는 본지에 제보를 통해 신협의 갑질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제보했다.

A씨와 블라인드에 따르면 신협의 한 조합은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를 뽑아서 1년 뒤 정직 전환해줄 것처럼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실제로는 정직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정직원 채용을 거절한 이유는 한 여직원의 몸무게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사권한이 있는 직장 상사는 계약직 여성 직원에게 "뚱뚱하다"라는 이유로 정직원전환을 거절했는데 당시 이 계약직 여직원은 매번 퇴근하면 살빼라고 운동장 돌고 (직장상사에게)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 A씨는 "이 건과 관련해서 조합 직원들끼리 워크숍에서 얘기를 많이 나눴고 실제 이런일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라며 "블라인드에도 글이 게재돼 있고 (이 조합은) 전국에서 (영업적으로) 상위권에 드는 조합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 조합의 갑질 관련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 캡쳐
신협 조합의 갑질 관련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 캡쳐

신협의 갑질 제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조합의 조합장, 실무책임자는 주말에 직원을 불러 '공항으로 마중나와라'라고 지시한 의혹도 있으며 업무시간에 개인적인 용무로 직원에게 운전기사 역할까지 떠넘긴다는 주장들도 제기됐다.

이 외에도 실무책임자가 CCTV를 통해 직원을 감시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의 격리기간에도 출근을 강요하고 조합 내부에서 폭행이 일어나는 등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들은)신협중앙회에 정식으로 제보들어온 내용이 아니어서 사실 확인이 불가하다"며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보자 A씨는 "블라인드에 올라오는 글은 대부분 사실인 것 같다고 직원들끼리 많은 얘기를 나눈다"며 "(중앙회에 제보를 할 수 없는 이유는) 불이익 당할 우려 때문에 직원 모두가 '쉬쉬'하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신협 조합의 갑질 관련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 캡쳐
신협 조합의 갑질 관련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 캡쳐

신협중앙회의 감사업무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실제 신협중앙회에 근무하는 직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협시스템이 조합이 중앙회에 돈을 납부하는 시스템이고 조합 이사장이 회장선거 투표권이 있어 중앙회가 조합을 감시하는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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