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재미와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뜻하는 Z세대는 먹는 것도 색다르고 독특하게 즐기는 것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맛있는 것을 넘어 독창적인 경험까지 즐기길 원하는 '펀슈머(Fun+Consumer)'와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비중)'를 추구하는 핵심 세대로 여겨진다.

특히 이러한 경험을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다양한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에 유통업계도 Z세대 소비층 취향과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이나 원료 조합을 통해 이색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브랜드 간 이종결합으로 눈길을 끄는 신메뉴 등을 통해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음식과 음식 조합으로 탄생한 신제품=CJ제일제당은 햇반과 음식을 조합한 이색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월 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한정판 '햇반 라이스크림'은 밥알이 들어간 젤라또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쌀이 5% 내외로 함유돼 밥알이 씹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국물 라면 구매 시 즉석밥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햇반과 농심 신라면을 함께 담은 '라밥세트'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Z세대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방침이다.

코카-콜라사는 '갈아만든 배' 숙취해소 음료 버전인 'I.d.H'를 출시했다.

신제품 'I.d.H'는 배와 숙취해소제 조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배 맛에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헛개나무과병추출물을 2460mg 함유하고 있다. 특히 음주 후에도 숙취해소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배 과육을 갈아낸 퓨레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에서도 배 원물 이미지를 활용해 배 고유의 맛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영문 제품명 'I.d.H'와 함께 한글명 '아이·디·에이치'를 기입해 소비자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I.d.H'는 소용량 175ml 캔 1종으로 편의점, 식품점 및 온라인 채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브랜드 간 만남으로 Z세대 취향 저격=브랜드와 브랜드가 만나 이색적이고 재밌는 신상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먼저, GS25는 '힙 플레이스' 입점 프로젝트 일환으로 최근 말차 전문 브랜드 '슈퍼말차'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공개했다.

슈퍼말차는 국내 유기농 보성 말차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말차 전문 브랜드다. 설탕 대신 천연 대체당을 블렌딩해 상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2019년 10월 성수점 오픈 이후 녹차덕후들의 대표 말차 맛집으로 자리 잡으며 더현대서울, 롯데월드몰, 동탄점 등 5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MZ세대 핫 플레이스이다. 베스트 메뉴로는 슈퍼말차라떼, 더티콘 아이스크림이 있다.

GS25는 슈퍼말차와 손잡고 신제품 '슈퍼말차초코콘', '슈퍼말차라떼' 2종을 선보였으며 지난 15일부터 GS25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또 지난달에는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노티드딸기바나나콘', '노티드초코딸기콘' 등 아이스크림과 노티드우유 3종, 노티드 젤리 2종도 출시한 바 있다.

CU는 하나투어와 함께 주요 여행지를 연상시키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동안 미뤄왔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음료, 디저트, 안주류 등 총 5종으로 구성했다.

사이판을 모티브로 만든 냉장 디저트 '홀인원 떠먹는 케이크',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상시키는 '햄치즈크래커'와 '크래커메이트', 하와이를 떠오르게 하는 '블루레몬에이드' 등 해당 컬래버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 국 대표 여행지로 떠날 수 있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푸드도 노티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노티드 우유식빵'을 개발했다. 물 대신 우유를 넣고 만든 반죽으로 구워낸 식빵으로, 우유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는 Z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노티드만의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자인이 적용돼 아기자기하면서도 우유식빵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신제품은 초신선 베이커리 배달 서비스 '새벽빵'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기존 패키지에 새로운 감성 담아 호기심 자극=기존 패키지에 캐릭터 등으로 새로운 감성을 표현하며 Z세대 호기심 자극에 나선 기업도 있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와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코카-콜라 제로X종이의 집'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코카-콜라 제로와 '종이의 집'이 만나 소비자들에게 훔치고 싶을 만큼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정판 패키지는 '종이의 집' 상징인 붉은 슈트와 하회탈 일러스트를 더해 재미있고 색다른 매력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으며, 6월 한 달간 대형마트, 편의점 및 온라인 채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풀무원은 싸이월드와 함께 추억 가득한 감성 패키지를 출시했다.

싸이월드, 포켓몬빵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추억템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따뜻한 추억과 재미있는 놀이 거리를 제공하고자 한 것.

식물성 떡볶이인 '풀무원과 일촌했떡볶이'와 '메밀소바', '탱탱쫄면' 등 인기 여름면 2종 패키지에 싸이월드 첫 화면인 '미니룸' 디자인이 반영됐다. 전국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 할인마트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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