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이 최근 소비자들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돌아왔다. [사진=SPC삼립]
199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이 최근 소비자들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돌아왔다. [사진=SPC삼립]

[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최근 식품업계가 기존 제품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오리온, SPC삼립 등이 기존 제품 일부 레시피를 변경하고나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는 등 MZ세대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동시에 소비하는 제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자 하는 MZ세대 '팬슈머(Fansumer)'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팬(Fan)'과 '컨슈머(Consumer)' 합성어인 '팬슈머'는 단순히 소비를 넘어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전달하며 제조부터 마케팅 등 다양한 과정에 참여하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오뚜기 ‘진비빔면’(왼쪽)과 오리온 ‘고래밥’(오른쪽) [사진=각사]
오뚜기 ‘진비빔면’(왼쪽)과 오리온 ‘고래밥’(오른쪽) [사진=각사]

먼저, 기존 제품에 맛과 재미를 업그레이드한 리뉴얼 제품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진비빔면'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2020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8200만개가 판매된 진비빔면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기존엔 없던 원료인 배와 매실, 무 등을 추가했다.

이에 맞게 패키지 디자인도 함께 새단장했다. '진비빔면의 맛있는 주문. 배사매무초'라는 문구를 삽입해 새로 추가된 원료와 태양초의 조화를 강조한 콘셉트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오리온은 '펀(fun)' 콘셉트를 강조한 새로운 고래밥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과자를 먹으면서 게임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고래밥 패키지 내부에 인쇄한 미니 게임 종류를 대폭 확대했다.

미니 게임 종류는 △요리조리 미로탈출 △똑똑 점잇기 △알쏭달쏭 다른그림찾기 등 3가지 버전으로 다양화하고 가짓수 역시 총 9개로 늘렸다. 또한 게임 난이도 역시 1에서 4단계까지 세분화해 미니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더욱 증가시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코카-콜라 ‘#더할말제로’ 캠페인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 ‘#더할말제로’ 캠페인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는 200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코카-콜라 제로를 리뉴얼 출시, 가수 비비와 함께 '#더할말ZERO'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새로워진 코카-콜라 제로와 함께 일상을 즐겁고 경쾌하게 보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새로운 캠페인과 함께 방영되고 있는 TV 광고도 즐거움과 색다름을 추구하는 MZ세대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코카-콜라 제로와 함께 펼쳐지는 일상 속 마법 같은 상황들을 유쾌하고 독특한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며 즐거움을 높이고 있는 것.

포켓몬빵 신제품 [사진=SPC삼립]
포켓몬빵 신제품 [사진=SPC삼립]

MZ세대를 타깃으로 재출시되는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SPC삼립은 1990년대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빵'을 16년 만에 재출시했다. '포켓몬스터' 캐릭터 스티커가 동봉돼 있는 상품으로, 과거 해당 스티커를 수집하는 추억을 가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포켓몬빵은 재출시 이후 판매량 1200만개를 넘어섰으며, SPC삼립은 최근 포켓몬빵 시즌2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MZ세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빙그레]
[사진=빙그레]

빙그레도 재출시 열풍에 동참했다. 1992년 출시돼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빙그레 미니 아이스바 '링키바'가 2016년 단종 이후 6년 만에 재출시를 결정한 것.

딸기와 초코, 쿠키 총 3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박스 당 12개입이 들어있어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했던 링키바는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에 지난달 재출시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레시피 변경이나 단종 제품 재출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 같은 소비자 요청에 응답했을 때 실제 판매 호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체들도 소비자 목소리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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