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엘빗社 BMS 보안 문제 불거져...호주 국방부 BMS 사용 중단
한화디펜스 “엘빗 제품 사용이 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한화디펜스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되는 ‘랜드포스 2021’에 참가해 레드백을 선보였다.  [사진=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되는 ‘랜드포스 2021’에 참가해 레드백을 선보였다. [사진=한화디펜스]

[아시아에이=이조은 기자] 한화디펜스가 장갑차 ‘레드백’에 탑재한 이스라엘 전투관리시스템이 안보 이슈에 휩싸이면서 호주 수주사업 경합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한화디펜스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재 한화디펜스는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워 호주 육군 최첨단 궤도형 장갑차 ‘LAND 400 3단계’ 사업 수주에 도전 중이다.

호주 국방부가 한화디펜스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디펜스 ‘링스’를 최종 경합 후보로 선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레드백’이 이스라엘 방위업체 엘빗사 BMS를 탑재하고 있어 입찰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호주 공영방송 ABC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에서 이용하는 엘빗사 BMS가 군사 하드웨어와 시스템에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안보 이슈가 제기됐다. 이에 호주 국방부는 지난 4월부터 엘빗 ‘BMS-C2’에 사용 중단 명령을 내렸다.

다만 호주 국방부와 연방정부는 엘빗 BMS 사용을 중단한 이유가 보안 문제 때문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국방부는 “중간 전투 관리 시스템 기능으로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타이밍에 따라 BMS-C2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엘빗 측도 “호주 엘빗 시스템즈는 모든 소스 코드 제공을 포함해 국방부와 협력해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활용한다”며 자사 제품에 대한 보안 소문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대해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 국방부에서 엘빗 BMS가 문제가 된 사건은 레드백과 관련된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 엘빗 제품을 쓰는 것이 사업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호주 정부에서 엘빗 BMS가 실제로 문제가 된다고 공표한다면 엘빗 BMS가 아닌 다른 회사 BMS를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드백에 적용되는 엘빗 제품 중에 BMS 외에도 능동방어시스템 ‘아이언 피스트’, 특수 고글 등도 있다”며 “BMS는 레드백에 들어가는 장비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디펜스는 작년 말 레드백 시제품 3대를 호주 육군에 전달, 올해 초부터 방호력·화력·기동 성능 등 다양한 시험평가를 받았다. 최종 후보는 내년 1분기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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