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속가능 투자는 유럽·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져

자료 =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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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해외 주요국은 자국의 석탄발전소 조기폐쇄뿐만 아니라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금융지원에 대한 규제도 강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독일 등은 자국 개발은행의 석탄발전에 대한 금융지원을 금지하였고 다자개발은행을 통한 지원 역시 중단했다. 미국 역시 조 바이든 당선으로 공적금융기관의 해외 석탄금융지원 전면금지가 예상된다. 아시아 국가의 경우 여전히 해외 석탄발전소를 공적금융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환경단체로부터 ‘기후악당’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석탄산업 및 석탄발전 관련 자산의 가치는 빠르게하락 중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및 배출권 가격의 상승 등 관련 정책의 도입과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은 기업의 경쟁력을 변화시킬 것이고 궁극적으로 은행의 담보가치와 투자자산의 가치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기후변화의 금융리스크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글로벌 민간 금융권에서도 탈석탄 흐름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 ▲ 미국의 씨티뱅크와 모건스탠리의 석탄 투자 중단 선언 ▲ 제이피모건의 전 엑손모빌 CEO 출신 이사회의장직 퇴출 ▲ 프랑스 농업 은행과 나티시스 은행의 탈석탄 행보 참여 ▲ AXA와 알리안츠 등 신규 석탄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배제 ▲ 재보험업계 1~2위인 뮌헨리와 스위스리 포함 전체 재보험 시장 참여자 1/3의 석탄발전관련 보험 계약 거부 정책 발표 등 패러다임 전환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NH투자증권 조보람 연구원은 "향후 한국이, 그리고 국내 금융‧은행산업이 지향해야할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례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 =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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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 기후위기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이며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이를 초래한다는 지식이 상식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에너지 분야 배출량 비중은 68%에 달한다"고 말하고 "기후위기 문제는 곧 에너지 문제"라면서 "이는 역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 같이 막대한 에너지 문제의 90%는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해 발생된다"면서 "그중 석탄발전의 이산화탄소 배출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상당하기 때문에 각국은 정부 간 협의체에서 탈석탄 기조에 동조하고 있으며 몇몇 주요국들은 탈석탄 시한을 종전보다 앞당기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별로 살펴 보면 정치적 이념이 아닌 궁극적인 경제성이 석탄발전의 감축을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탄소배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이에 향후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민간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한 조 연구원은 "최근 KB금융지주의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필두로 국내 금융업 내에서도 리스크 관리 전략의 핵심으로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특히E(환경)를 향한 능동적 변화가 포착된다"면서 "단순한 목표 설정 수준을 뛰어넘어 점진적 규범화 및 연기금 투자집행의 주요 평가 항목 편입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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