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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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이=이준호·이조은·박대한 기자] 고물가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으로 소액을 벌 수 있는 '앱테크'가 다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앱테크는 앱플리케이션(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방식의 재테크를 뜻하는데요. 한화투자증권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2022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가 경험한 재테크 방법 중 예·적금(64%), 주식(54%)에 이어 앱테크(53%)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MZ세대 절반 이상이 앱테크를 하고 있다는 얘기죠.

또 인크루트가 지난해 앱테크 참여도와 참여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성인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응답자의 68.5%는 앱테크를 '매일 한다'고 답했고, 하루 평균 수익은 312원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사실 앱테크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은 아닙니다. 오히려 등장 초기에 비하면 최근 몇 년 간은 한풀 꺾이는 모양새였는데요. 최근 물가 부담이 심화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MZ세대가 간다'에선 앱테크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틀간 엠브레인 파워패널 설문조사에 참여해 700원의 적립금을 획득했다. [사진=엠브레인 파워패널 앱 캡처]
이틀간 엠브레인 파워패널 설문조사에 참여해 700원의 적립금을 획득했다. [사진=엠브레인 파워패널 앱 캡처]

◇출퇴근길 간단한 설문조사로 푼돈 적립..."의외로 쏠쏠하네"(Feat. 이준호 기자)=이번 'MZ세대가 간다'에서 앱테크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기로 했는데요.

사실 기자는 이런 귀찮고 번거로운데 보상은 그저 그런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주변인들도 비슷한 성향이기 때문에 앱테크에 딱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크루트가 지난해 앱테크 참여도와 참여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성인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걸 보고 꽤 놀랐는데요. '이걸 그렇게 많이 하나?'라고 생각했던 기자가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조사 목록과 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엠브레인 파워패널 앱 캡처]
참여할 수 있는 조사 목록과 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엠브레인 파워패널 앱 캡처]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게 있었는데요. 수년 전 취준생 시절 독서실 한구석에서 자주 이용했던 '설문조사'입니다.

특히 당시에 '엠브레인 패널파워'를 자주 이용했는데요. 설문조사에 패널로 참여하면 적게는 수십원에서 많게는 수백원 단위의 보상을 지급하기 때문에 한 푼이 귀했던 당시 기자에게는 꽤 쏠쏠한 소일거리였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한 푼 한 푼 모았던 적립금을 출금해서 사용한 적도 있었고요.

당시의 기억을 살려 최근 해당 앱을 다시 설치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해 봤습니다. 오랜만에 복귀라 그런지 소비자 패널 조사를 다시 진행하고 바로 300원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아울러 오늘(29일) 아침 출근길에도 인식 조사 한 건에 참여해 400원의 적립금을 추가로 적립했는데요. 이틀 만에 700원의 적립금이 모였습니다.

조사 후기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적립금 5000원을 제공한다. 또 적립금을 바로 기부할 수도 있도록 했다. [사진=엠브레인 파워패널 앱 캡처]
조사 후기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적립금 5000원을 제공한다. 또 적립금을 바로 기부할 수도 있도록 했다. [사진=엠브레인 파워패널 앱 캡처]

또 이번에 앱을 다시 설치하고 확인해 보니 몇 년 전 이용할 당시 쌓였던 누적 적립금이 1만2000원인 것을 보고 다시 주기적으로 이용해 볼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걷기, 퀴즈 등 최근 앱테크 트렌드는 귀찮은 부분이 있다 보니 별로 해볼 마음이 안 들었던 게 사실인데요. 이런 식의 설문조사 앱테크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10분 이하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니 나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솔직히 '티끌 모아 태산'은 꿈같은 이야기고 당연히 '티끌 모아 티끌'이겠지만 커피값만 벌 수 있어도 만족스러운 앱테크 아닐까요?

니콘내콘 앱에서 다양한 기프티콘을 얻을 수 있다. [사진=니콘내콘 앱 캡처]
니콘내콘 앱에서 다양한 기프티콘을 얻을 수 있다. [사진=니콘내콘 앱 캡처]

◇ 고물가 시대...앱테크로 식당·카페 할인 쏠쏠=몇 년 전만 해도 1만원으로 꽤 괜찮은 식사 한 그릇을 먹고, 카페에 들러 디저트 음료까지 즐길 수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 고물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사 먹으려면 1만원도 부족해 졌습니다.

물론 학식이나 회사 구내식당 등을 이용한다면 점심값을 아낄 수 있겠지만, 때로는 플렉스를 하고 싶은 날도 있는데요. 찾아보니 이런 때 사용할 수 있는 앱들이 있었습니다.

니콘내콘, 팔라고 등 기프티콘 거래 앱을 사용하면 자주 가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카페 쿠폰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었습니다.

니콘내콘의 경우 생각보다 구할 수 있는 쿠폰 종류가 다양했는데요. 유명한 치킨 브랜드의 후라이드 반/양념 반 세트, 자주 가는 카페의 음료+디저트 조합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기프티콘을 10~20% 할인된 가격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땡철이 탭에 들어가면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도 꽤 괜찮은 기프티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 관람권, 백화점 상품권, 각종 화장품샵 금액권 등 쿠폰이 종류별로 있습니다.

니콘내콘 앱 땡철이 탭에서 보다 할인된 가격의 기프티콘을 얻을 수 있다. [사진=니콘내콘 앱 캡처]
니콘내콘 앱 땡철이 탭에서 보다 할인된 가격의 기프티콘을 얻을 수 있다. [사진=니콘내콘 앱 캡처]

실제로도 평소에 많이 가는 매장 제품들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확실히 이득이었습니다. 다만 일부 기프티콘은 반드시 기프티콘에 적혀 있는 메뉴와 같은 것만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잘 확인해야 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니콘내콘은 이미 깔아서 사용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아는 그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자주 애용해야 겠습니다.

반대로 사용하지 않게 되는 기프티콘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들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각종 이벤트 당첨 등 여러 가지 루트에서 기프티콘을 받아보신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팔라고 앱을 사용하면 이런 쿠폰들을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함이나 사진첩에만 고이 모셔놓고 잊어버리기까지 한 기프티콘이 돈이 된다니 나름 창조 경제였습니다.

팔라고 앱에서 기프티콘을 팔 수 있다. [사진=팔라고 앱 캡처]
팔라고 앱에서 기프티콘을 팔 수 있다. [사진=팔라고 앱 캡처]

기자도 이미 오래전에 받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해당 매장을 안 가게 되고 1년 이상 묵혀 놓았던 기프티콘들이 있었는데요. 앱을 이용하면 이런 기프티콘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쿠폰을 올리는 절차가 복잡하지 않았고, 올린 지 2~3시간 만에 제 쿠폰이 팔렸다는 알림이 왔습니다. 쿠폰을 올리기만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1만원 이상 벌게 되다니, 앞으로도 쏠쏠한 부수입원으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두 앱 다 기프티콘을 살 수도 팔 수도 있었는데요. 니콘내콘 앱은 보다 사는 것에, 팔라고 앱은 보다 파는 것에 최적화된 느낌이었습니다. 두 앱을 오가며 사고 싶은 기프티콘을 더 싸게 파는 곳에서 살 수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작은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큰 결과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최근 카드값을 정산할 때마다 너무 많이 나와서 깜짝깜짝 놀라고는 하는데요. 작다고 생각한 금액들이 모여 큰 금액이 됐더라고요. 이러한 앱들을 활용해서 외식 및 쇼핑 비용을 10~20%만 줄여도 좀 더 알뜰한 소비 습관이 잡힐 것 같습니다.

팔라고 앱에서 기프티콘을 팔 수 있다. [사진=팔라고 앱 캡처]
팔라고 앱에서 기프티콘을 팔 수 있다. [사진=팔라고 앱 캡처]

◇소소한 용돈벌이 '앱테크'...빈약한 혜택은 고질병(feat. 박대한 기자)=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앱테크가 등장했습니다.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포인트나 쿠폰 등 리워드를 챙기는 재테크를 뜻하는데요. 특정 앱을 다운 받거나 광고를 시청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22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9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앱테크도 다양화되고 있는데요. 기업에서는 고객의 앱테크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자가 경험한 앱테크는 두 가지인데요. 토스의 '만보기' 서비스와 메가커피의 '스탬프 적립' 서비스입니다.

[사진=토스 앱 캡처]
[사진=토스 앱 캡처]

토스 앱에서 제공하는 만보기 서비스는 걸음수와 위치 정보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는데요. 1만보를 걸었을 때 총 40원을 받을 수 있으며 걷다가 특정 장소에 도달하면 20원씩 최대 1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1만보 이상 걷고 특정 장소를 방문해 일일 최대 한도인 100원을 받으면 총 140원을 하루에 벌 수 있는데요. 단순 계산했을 때, 해당 서비스를 통해 한달에 약 4200원을 벌 수 있는 셈입니다.

기자는 약 한 달간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는데요. 매일 140원을 받진 못했습니다. 먼저 활동 범위 밖에 있는 장소를 방문에 20원을 벌기에는 보상이 적었고 주말에 1만보 이상 걷기에는 집에서 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1만보를 채웠더라도 토스 앱에 들어가서 보상 수령을 누르지 않으면 따로 적립되지 않았는데요. 앱테크를 사용했던 한 시민은 "처음에 흥미롭게 시작했지만 적은 보상과 앱에 들어가서 따로 챙겨야 한다는 점이 귀찮아서 안 챙기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메가커피 앱 캡처]
[사진=메가커피 앱 캡처]

이와 함께 사용한 메가커피 스탬프 적립 서비스는 과거 종이 쿠폰에 도장을 찍었던 시스템을 모바일 앱에 담아낸 것입니다. 커피 10잔을 마시면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기자는 평소 카페를 자주 방문했던 만큼, 해당 서비스를 자주 사용했는데요. 문제는 스탬프 적립으로 쿠폰을 받아도 유효 기간이 짧아서 사용을 놓친 적이 있다는 점입니다. 스탬프 적립도 부지런해야 하지만 받은 혜택을 사용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업별로 앱테크를 접목한 상품,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평소 선호하는 기업이 어떤 앱테크를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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