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서빙고역 코레일 직원들이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선로 위에서 도상자갈을 보충하고 있는 모습(뉴스1 제공)
서울 용산구 서빙고역 코레일 직원들이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선로 위에서 도상자갈을 보충하고 있는 모습(뉴스1 제공)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경부선 SRT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탈선 사고가 지난 7월 발생했다. 일부 매체는 사고 징후가 있었음에도 코레일 측이 적절한 보수를 진행하지 않은 '인재'라고 보도했지만 실제 현장의 경우 선로보수는 상시 이루어져 '인재'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7월 1일 대전조차장 구내에서 발생한 SRT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수시검사 결과 14회 보수 지적이 있었음에도 선로보수 작업이 적절히 시행되지 않았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해당 사고발생개소는 공사에서 운영 중인 궤도검측차 점검결과 14회의 보수지적이 나와 궤도검측차 점검 프로세스에 따라 14회 현장점검을 시행한 결과 7회는 보수하였고, 나머지 7회는 보수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주의관찰 중이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선로보수의 경우 궤도검측차가 레일을 통과하면 선로가 변형됐는지 여부가 판별되고 선로보수용 차량이나 인력이 직접 레일을 교정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궤도검측차의 경우 주1회 정도 가동하고 인력들은 열차 미운행 시간에 수시로 선로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계 레일' 구간은 기존 설로와 고속전용선을 잇는 구간으로, 분기기와 같이 '철도 취약개소'로 불린다. 이러한 부분은 각 시설사업소에서 중점 관리하는 구간으로 관리부실로 사고가 일어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SRT수서역 전광판에 열차 탈선사고로 인한 열차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부산에서 수서역으로 향하던 SRT 열차가 대전조창역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뉴스1 제공)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SRT수서역 전광판에 열차 탈선사고로 인한 열차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부산에서 수서역으로 향하던 SRT 열차가 대전조창역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뉴스1 제공)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인재로 사고원인을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철도사고는 폭염과 시설의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7월 1일 대전지역은 최고온도 35도까지 올라간 바 있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향후 사고 재발방지를 위하여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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